thebell

전체기사

[보험경영분석]농협생명, 금융자산 분류 변경에 순익 개선IFRS9 도입, 매도가능 항목 중 7.7조가 당기손익 자산으로…평가익 773억 발생

서은내 기자공개 2023-06-08 08:26:4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이 올해 금융자산 분류, 평가와 관련된 회계기준 IFRS9가 도입됨에 따라 자산평가손익이 당기순이익으로 연결돼 큰폭의 순이익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을 내며 자본 축소의 원인으로 지목된 매도가능금융자산을 올초 IFRS9 도입과 함께 새로운 항목으로 분류를 변경했다.

7일 농협생명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협생명의 순이익은 새 회계기준 IFRS17과 IFRS9을 적용한 결과 1146억원을 기록했다. 새 제도가 도입되기 전인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은 430억원이었다. 해당 수치를 비교하면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게 증가했다.

IFRS17과 IFRS9 중 IFRS17만을 적용해 지난해 재무제표를 재작성했을 때의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은 682억원이었다. 해당 수치(682억원)와 비교했을 때에도 올해 1분기 순이익(1146억원)은 68% 증가했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시가평가와 관련된 회계기준이며 IFRS9은 금융자산의 분류, 측정 체계와 관련된 새 기준이다. 두 기준 모두 올해 시행됐다.

농협생명이 이같은 순이익 개선을 이룬데에는 투자 부문의 이익이 주효했다. 투자 부문의 이익은 IFRS9 적용에 힘입어 금융자산의 분류가 바뀌면서 상당부분이 당기순이익으로 연결됐다. 지난해 말 43조원에 달했던 매도가능금융자산이 올들어 기준이 변경되면서 상당부분 다른 종류의 금융자산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과거 대규모 만기보유금융자산을 매도가능 항목으로 재분류한 농협생명은 지난해 급격히 금리가 상승하며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을 기록했으며 해당 손실은 기타포괄손익, 즉 자본 계정으로 잡히면서 대규모 자본 축소를 경험했다. 매도가능 항목은 평가손익을 당기손익이 아닌 자본계정으로 인식하는 금융자산의 한 분류였다.

IFRS9이 도입되기 전 기준에서는 금융자산을 회사가 보유목적, 의도와 능력 등에 따라 네 가지로 분류했으나 IFRS9에서는 금융자산을 계약상 현금흐름의 특성과 사업모형에 따라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PL)',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OCI)',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자산(AC)'의 세 가지로 분류한다.

농협생명의 매도가능금융자산은 올들어 이같은 세 가지 항목으로 다시 그 분류가 변경됐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은 1월 1일 기준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PL)으로 7조7208억원, 기타포괄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OCI)으로 29조3583억원,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자산(AC)으로 10조3778억원만큼 나눠 잡히기 시작했다.

항목의 이름 그대로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되면 해당 자산의 평가손익은 자본 계정이 아닌 당기손익으로 잡히게 된다. 올해 1분기 농협생명의 당기손익 공정가치측정 유가증권의 평가손익은 773억원을 기록했다. 올초 시장금리가 안정화되고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 평가손익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IFRS17을 적용해 재작성한 지난해 1분기 재무제표와 올해 1분기를 비교하면 농협생명은 보험 부문에서는 손익이 감소하고 투자 부문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보험손익은 1252억원, 올해 1분기 보험손익은 986억원으로 266억원 감소했다. 투자손익은 같은 기간 -183억원에서 96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1분기 말 기준 당기손익 공정가치측정 유가증권 규모는 7조3978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13.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전 제도 하에서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은 전체 자산의 3%에 머물렀다. 평가손익이 당기손익으로 연결되는 '당기손익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손익의 변동성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