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엔솔, 국내 회사채 수요예측 '신기록' 세웠다 주문량 총 4.72조, 역대 최대…2년물 -15bp, 3년물 -14bp, 5년물 -33bp 모집액 마감

남준우 기자공개 2023-06-23 12:25:04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대급 흥행으로 증시에 입성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인기가 회사채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기관투자자들이 총 4조7200억원의 뭉칫돈을 들고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이전 최대치였던 올 초 LG화학의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액을 가뿐히 넘어선 기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물적분할 이후 첫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진행했다. 트랜치(만기구조)를 2·3·5년물로 구성해 총 5000억원을 모집했다. 세부적으로는 2년물에 1000억원, 3년물에 2000억원, 5년물에 2000억원을 배정했다.

가산금리밴드는 2·3·5년물 모두 AA0 등급민평 수익률 대비 '-30~+30bp'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 총 6곳을 선정했다. 물적분할 이후 첫 공모채 신용등급과 아웃룩은 'AA0, 안정적'이다.

발행 전부터 IB들은 흥행을 확신했다. AA급 우량 크레딧물인데다, IPO 흥행의 효과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2·3·5년물이 모두 ESG 채권의 한 형태인 녹색채권이라는 점 역시 투자 매력도를 높인 이유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모집액 대비 약 5배에 달하는 총 4조7200억원의 유효 수요가 들어왔다. 최대 1조원 증액 발행을 검토했었는데 가능성은 커졌다. 세부적으로는 2년물에 1조1350억원, 3년물에 1조7400억원, 5년물에 1조8450억원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이는 국내 회사채 시장 역대 최대치다. 지난 1월 LG화학의 제 56회차 공모채가 4000억원 모집에 3조8750억원을 모은 기록을 가뿐히 넘겼다. 발행 금리 역시 만족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2년물은 -15bp, 3년물은 -14bp, 5년물은 -33bp 구간에서 주문을 마감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상장 이후 초도 발행까지 3년 정도의 텀을 두고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며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년 정도만 걸렸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이번 조달이 완료되면 최대주주인 LG화학은 대규모 차입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약 2조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교환사채(EB) 발행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교환사채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기간 후 발행사가 보유한 다른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사채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가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가 전체 시가총액의 2%에 불과하지만, 최대 주주가 지분을 파는 데다 블록딜로 시장에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블록딜은 할인율 수준에 따라 주식 가치가 하락했다는 인식을 줄 수도 있다. 반면 EB는 교환가격과 이자율 등에 따라 호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LG화학은 아직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선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IB업계에서는 이달 안까지 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