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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 유동성 타임라인]DB하이텍, 아픈 손가락에서 유동성 모범생으로 역전⑦2014년 흑전 시작으로 재무개선, 이익잉여금 1조에 차입의존 6%로 이상적

이민우 기자공개 2023-06-26 13:18:24

[편집자주]

반도체 산업은 꾸준히 불황과 호황을 반복하며 성장해 왔다. 업황의 등락 속에서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상당한 규모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이런 반도체 기업에게 유동성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올해 역대 최악의 실적이라는 평가 속에서 이들은 생존과 미래를 위해 철저한 유동성 관리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업황 변화에 대응해 온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유동성 관리 상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7년부터 만성적인 영업손실에 시달렸던 DB하이텍은 2014년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재무구조 재편에 성공해 모범적인 유동성을 보유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전반적인 재무상태가 수직 상승했고, 2013년 600억원 결손금에 허덕인 기업 곳간도 지난해 말 기준 1조3000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쌓였다.

특히 기업의 재무여건을 확인할 수 있는 유동비율 등 각종 지표는 안정적인 기준을 넘어 이상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유동비율은 300%를 넘었고, 부채비율이 100% 미만에 차입금의존도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여기에 30% 이상의 영업이익률·당기순익률이 추가돼 국내 상장사 중에서도 몇 안 되는 초알짜 기업에도 합류했다.

◇아픈 손가락, 2014년 환골탈태…지난해 이익잉여금 1조↑

DB하이텍은 DB그룹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등 실적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차입 부담 등 유동성 문제도 불거졌다. 반도체 사업이 특성상 초기에 많은 투자와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오랜 기간 채무에 시달리며 매각 위기에도 내몰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약 10년 전인 2013년 DB하이텍은 총차입금 규모만 6621억원에 달했지만, 단기금융상품과 현금성자산 규모는 300억원대, 유동자산 역시 2230억원에 불과했다. 차입금의존도가 63%로 정적 마지노선인 30%의 두 배였다. 100% 이상을 안정권으로 판단하는 유동비율도 47%에 불과했다. 막대한 중장기 차입 부담은 물론 낮은 단기지급 능력까지 겹쳤던 셈이다.


재무구조와 유동성 반전의 기회는 2014년 찾아왔다. 7개 사업년도 연속으로 기록한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해 실적을 뒤집은 덕분이다. 당시 DB하이텍은 45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TV와 스마트폰 등 IT향 전력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사업 호조가 이를 뒷받침했다.

DB하이텍의 실적은 2014년 이후 꾸준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년까지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를 유지해왔다. 여기에 2020년부터 8인치 파운드리 강점이 조명되며 영업이익이 2021년 3391억원, 지난해 7687억원까지 순증했다. 해당 기간 DB하이텍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도 2020년 3598억원, 2021년 4763억원에 지난해 8631억원으로 막대하다.

영업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은 DB하이텍의 재무구조를 빠르게 개선했다. 2013년 634억원, 2014년 1452억원에 달했던 결손금 규모가 2015년부터는 254억원으로 빠르게 줄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 등이 누적되면서 결손금은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돼, 지난해 말 기준 1조3600억원까지 쌓였다.

◇부채비율 30%에 차입의존도 6%, 이상적 유동성지표 달성

현금창출력 개선 직후 DB하이텍은 지체 없이 차입부담 완화에 나섰다. 201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이듬해인 2015년 1328억원의 차입금을 줄였다. 2016년에는 추가적으로 2153억원을 덜어냈다. 이후에도 2017년을 제외하면 DB하이텍의 차입 부담 감소는 꾸준히 진행돼, 지난해 말에는 총차입금이 1232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보유 현금 등 자체 자산은 증가하고 총차입금 등 타인 자본 조달 규모는 감소하면서 부채비율 등 DB하이텍의 유동성 지표는 눈부신 개선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 417%, 2014년 716%에 이르렀던 부채비율은 2015년 288%로 급감했다. 이후로도 DB하이텍은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줄어 지난해 말 기준 30% 수준에 도달했다.


유동비율도 2015년 138%를 기록해 세 자릿수 복귀를 알렸고, 이후 200% 내외를 오가며 이상적인 수치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말에는 328%를 기록하며 단기지급능력이 한 차례 더 수직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대부분 개선되는 흐름을 그려 지난해 말 기준 6%를 기록했다.

300% 이상의 유동비율과 10% 미만 차입금의존도는 매우 모범적인 유동성 상태다. 당분간 DB하이텍이 재무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앞선 30%대 부채비율과 30% 이상 영업이익률, 당기순익률로 DB하이텍은 소위 ‘초알짜기업’ 대열에도 합류했다.

초알짜기업은 통상 부채비율 100%미만에 30%이상의 영업이익률, 당기순익률을 보유한 기업을 의미한다. 2021년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중 초알짜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기업은 29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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