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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인사 코드]전북은행, 순혈주의 없다…'KB맨' 요직에 중용②KB 3명·신한 1명, 임원진 25% 비중…여성 임원은 역사상 단 1명

최필우 기자공개 2023-07-04 07:11:52

[편집자주]

지방금융은 계파·학벌·연고주의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에 여념이 없다. 지방지주가 CEO 승계와 사외이사 선임을 비롯한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방은행은 인사로 조직 문화를 혁신하려 하고 있다. 지방지주의 전신이고 새로운 인력을 수혈하는 창구인 지방은행에 그룹 개혁 성패가 달려 있다. 더벨은 지방은행 인사 체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북은행은 순혈주의에서 가장 자유로운 지방은행이다. 줄곧 외부 출신 CEO가 재직하면서 타행 인력을 영입에 거부감이 없었던 영향이다. 특히 KB금융 출신을 영입해 요직에 중용하고 있다. 그룹 CEO인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KB금융 사외이사로 지주 출범에 기여한 바 있다.

여성 임원은 1명을 기용하고 있다. 현재 여성 임원이 없는 지방은행도 있으나 전북은행은 역사상 단 1명 배출에 그쳤다는 점에서 인력풀 보강이 필요하다.

◇'여신·리스크·카드' KB·'디지털' 신한 인력 수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올해 미등기 임원 16명 중 4명을 외부 영입 인사로 구성하고 있다. KB금융에서 3명, 신한은행에서 1명의 임원을 영입했다. 영입 인사 비중이 25%인 셈이다. 나머지는 전북은행 또는 광주은행 출신 임원들이다.


김 회장이 취임한 2019년 이후 전북은행 임원진에 KB금융 출신이 추가됐다. 이몽호 부행장은 KB국민카드 카드영업추진부장, 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20년 전북은행 부행장으로 합류했고 광주은행 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카드 계열사가 없는 JB금융에서 카드 비즈니스 기반을 갖추고 있는 키맨이다.

같은해 이승국 부행장도 합류했다. 그는 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 출신으로 KB캐피탈 리스크관리부장을 지냈다. KB캐피탈이 고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리스크가 불거지지 않도록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물론 JB우리캐피탈 성장에 힘을 실어야하는 JB금융 입장에서 꼭 필요한 이력을 갖췄다.

지난해 김태구 부행장 합류로 KB금융 출신 3인방 라인업이 완성됐다. 김 부행장은 KB국민은행 범박동지점장, 화성향남지점 지역본부장, 여신심사본부장, 여신관리심사그룹장을 역임했다. 전북은행은 전주와 전라북도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수도권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을 선봉으로 내세운 것이다.

이들은 김 회장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이 은행업, 카드업에서 수위권을 다투고 있고 선진화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영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담당 임원으로는 신한은행 출신들이 기용되고 있다. 신한은행 출신 박종춘 부행장이 지난해 디지털본부장으로 근무했다. 박 부행장이 광주은행으로 적을 옮기면서 올해는 정상훈 부행장을 새로 영입했다. 정 부행장은 신한은행에서 디지털기획팀장, 디지털R&D센터랩장, 도곡남지점장, SI금융본부장을 거쳤다.

◇여성 인력풀 부족, 외부 영입 대안

전북은행 최초의 여성 임원은 김선화 부행장이다. 김 부행장은 2021년 10월 선임돼 올해 말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 부행장은 1969년생으로 군산여자고등학교, 군산대학교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했고 1993년 전북은행에 입행했다. 입행 후 전산부, 종합기획부 재무팀장, 리스크관리부 신용리스크팀장, 여신심사부장, 고객업무부장 등을 거쳤다. 지금은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맡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만큼 내년 유임될 경우 다른 역할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부행장의 뒤를 잇는 여성 임원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른 지방은행과 마찬가지로 여성 인력풀 관리에 고전하고 있다. 전북은행이 외부 인사를 자주 영입하는 만큼 여성 임원을 영입하는 것도 대안이다. 대구은행도 부족한 여성 임원을 외부 영입을 통해 보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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