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코스닥 투자 노트]'느긋한 승계' 태광, 이미 설계된 밑그림⑤'3세' 윤원식 부사장 지배구조 정점, 개인법인 통해 증여세 부담 덜어
김소라 기자공개 2023-06-28 08: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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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국민연금은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하지만 국내주식, 그 중에서도 코스닥 시장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상황에서도 견실한 성장성을 보인 코스닥사는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 들어간다. 더벨이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속관이음쇠 제조사 '태광'이 가업승계 이슈에서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오너 측이 개인회사를 통해 지배하는 수직 지배체계를 갖춰놓은 만큼 당장 후계자에 대한 지분 증여 등이 시급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3세들도 최소한의 단일 지분만 보유한 상태다.다만 윤성덕 대표의 두 아들이 현재 모두 태광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제 승계 과정에서 추가적인 논의는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전문 영역은 금융과 공학 섹터로 분리돼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다. 최근 형제가 이사회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후계 구도에 변화의 바람도 감지된다.
태광은 현재 '대신인터내셔날'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대신인터내셔날은 올 1분기 말 기준 태광 지분 723만3573주(27.3%)를 들고 있다. 윤성덕 대표는 동기간 총 225만7541주(8.62%)를 보유, 2대주주로 있다. 나머지 오너 측 친인척과 기타 법인이 갖고 있는 지분을 모두 고려하면 총 지배지분은 1193만657주(45.02%)까지 늘어난다.
태광 최대주주는 사실상 윤원식 부사장이다. 윤 부사장은 대신인터내셔날 지분 49.35%를 보유한 대주주다. '윤 부사장→대신인터내셔날→태광'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띄고 있다. 윤준식 부사장도 유의미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대신인터내셔날 지분 48.48%를 보유한 2대주주다. 태광 지배구조 최상위에 위치한 두 형제간의 지분차가 1%가 채 되지 않는다.
이같은 지분구조는 가업승계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당장 윤성덕 대표가 두 아들에게 보유 주식을 증여할 필요가 없다 보니 승계 과정에서 따르는 세금 납부 부담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3세 입장에선 개인 회사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태광에 대한 단일 지배력 확대 필요성도 떨어진다. 즉, 지분 취득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 융통 시나리오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태광 오너 측이 다소 여유롭게 승계에 대응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 지배구조는 선대에서부터 이어져왔다. 태광 창업주인 윤종규 회장이 일찍이 보유 지분을 손자회사에 넘겨줬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태광 주식 345만8700주(27%)를 대신인터내셔날 설립 당해인 2002년 곧장 증여했다. 당시 윤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의 약 77%에 달하는 물량이었다. 장기적으로 승계 이슈에 대비해 밑그림을 그려둔 셈이다.
현재 기타 법인들도 최대주주 지배력을 함께 떠받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대신'과 '매천장학회'가 각각 태광 지분 5.8%, 2.74%를 들고 있다. 매천장학회는 윤 회장이 출연한 100억원 규모의 태광 지분을 토대로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다. 태광의 무역업무 대행 사업을 하는 대신은 윤성덕 대표의 개인회사다. 대신은 대신인터내셔날 지분도 1% 가량 보유 중이다.

향후 태광 승계 작업의 주요 이슈는 후계구도 설정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3세인 윤원식, 윤준식 부사장이 모두 태광에 몸 담고 있어 경영 단에서의 역할 설정, 업무 분배 등이 보다 구체화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현재 각각 국내, 해외 영업 위주로 업무를 전개하는 등 영역에 차이는 두고 있다.
다만 쌍둥이다 보니 우선순위 측면의 변별 포인트는 희미한 편이다. 이런 가운데 보드멤버(이사회 구성원) 선임과 관련해선 일부 실마리가 관측된다. 윤원식 부사장은 지난 2018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 윤준식 부사장 보다 5년 먼저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후 윤성덕 대표와 2인 사내이사 체제를 구성하며 승계와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윤준식 부사장은 올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그는 지난 2010년 태광에 입사해 약 12년간 실무를 거쳤다. 이에 따라 태광 사내이사진은 오롯이 3인의 오너 체제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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