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파트너스 출범 10년]'중견 VC로 도약' 효자 포트폴리오는⑤문화콘텐츠부문 단연 '기생충', 기업투자본부 '디어유·키다리스튜디오·래디쉬' 눈길
이명관 기자공개 2023-06-28 08:27:06
[편집자주]
유니온테크 계열 기업형 VC인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출범 10주년을 맞이했다. 문화·콘텐츠 전문 창투사를 표방하며 2000년 설립된 소빅창업투자를 2012년 유니온테크가 인수했다. 이후 2013년부터 현재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그후 AUM 60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 VC로 성장했다. 10년에 걸친 성장과 변화, 그리고 향후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어느새 운용자산(AUM) 6000억원을 목전에 둔 중견 벤처캐피탈(VC)로 발돋움했다. 투자처 다변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전신인 소빅창업투자 간판으로 출범했을 땐 문화콘텐츠 전문을 표방했다. 2012년 유니온테크를 새주인으로 맞이하고 2013년 간판을 바꿔달면서 기업투자본부를 신설하고 투자섹터를 확장했다.◇영화사업 발전 이바지, 대표작 '기생충'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설립 초기부터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VC)로 이름을 알렸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로 간판을 바꿔단 이후에도 문화콘텐츠는 계속해서 한 축으로 자리했다. 수익률과는 별개로 쌓아온 레코드가 상당했는데, 이후로도 지속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활발하게 투자를 벌인 섹터는 영화다. 꾸준히 영화에 투자를 이어가며 사실상 영화산업 발전 선두에 섰다. 영화 중 대표작은 단연 '기생충'이다.
국내 관객 1000만명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은 2019년 5월 30일 개봉됐다. 기생충은 2020년 2월 미국 LA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을 거머쥐며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스카 효과에 힘입어 기생충 상영 영화관은 미국 현지에서 약 2000여개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가정용 주문형 비디오(VOD)로 이미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초기 개봉을 통한 수익 창출이 다시 한 번 더 이뤄진 셈이다. 수익률 극대화 측면에서 유니온투자파트너스에겐 호재가 됐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IBK캐피탈과 함께 만든 펀드를 통해 기생충에 3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에는 1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인 'IBK금융그룹-유니온콘텐츠투자조합'이 활용됐다.
해당 펀드는 문화콘텐츠 투자 조합으로는 이례적으로 정책자금 없이 민간 투자자 출자만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주요 유한책임사원(LP)으로는 IBK기업은행 등이 참여했으며 전체 펀드 규모의 70%를 재무적투자자(FI)로 채웠다. 영화 산업은 리스크가 크고 예측이 쉽지 않다. 영화 관련 펀드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어 FI들 보다는 영화 산업 분야의 관계자(SI, 전략적투자자)들이 주로 출자자로 참여해 왔다.
IBK기업은행은 중·저예산 영화의 활성화 등 국내 영화 산업 발전의 조력자로 나서기 위해 해당 자금을 집행했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로서 든든한 동반자를 맞이한 셈이다.
기생충은 유니온투자파트너스에게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영화는 보통 개봉을 한 뒤 5년에 걸쳐 투자비율에 따라 정산이 단계별로 이뤄진다. 이미 1차 정산기준으로 100% 회수율과 70% 추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기생충에 투자한 원금을 전액 회수하고 여기에 더해 투자금의 70%를 추가 수익으로 올렸다는 의미다. 최종적으로 두자릿수 배수에 이르는 수익을 가져다 준것으로 전해진다. 기생충이 벌어들인 수익은 글로벌 기준 3000억원이 넘는다. 제작비는 200억원 가량이다.
이외에도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극한직업, 신과함께 등 다수의 흥행작에 투자하는 선구안을 보여줬다.
◇2016년 신설 기업투자본부 주요 포트 '디어유, 텍스터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투자 포트폴리오의 또다른 한축은 기업투자본부다. 2016년 신설된 기업투자본부는 꾸준히 펀드를 만들었다. 펀드를 결성하면서 덩달아 문화콘텐츠 이외의 투자 레코드도 쌓이기 시작했다. 물론 벤처펀드 특성상 8~10년 가량 청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할 때 중간 정산 정도 이뤄진 펀드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포트폴리오는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디어유가 있다. 디어유는 문화콘테츠와 연관된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이자 SM엔터테인먼트 손자회사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디어유에 첫 투자한 때는 2017년이다. 유니온미디어콘텐츠투자조합으로 투자했다. 재무적투자자(FI) 가운데 유일하게 후속투자를 이어갔다. 지난 2월 유니온글로벌익스페디션투자조합, 유니온슈퍼아이피투자조합으로 팔로우온을 이어가 총 2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디어유는 2017년 설립된 메시지 팬 플랫폼 ‘디어유 버블(DearU bubble)’ ‘에브리싱’ 등을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초기에는 모바일 노래방 서비스 사업을 위해 만들어졌다. 2019년 소프트웨어 개발사 브라이니클을 인수하면서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했다. 현재 K팝 아티스트가 팬과 소통할 수 있는 프라이빗 메세지 기능을 탑재한 'DearU bubble(디어유 버블)'을 핵심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후 4년여만인 2021년 디어유가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엑시트 길이 열렸다. 이후 순차적으로 엑시트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 알려진 멀티플은 10배 선이다.
이외 래디쉬, 키다리스튜디오, 케나즈 등도 대표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2019년 100만불(11억8000만원)을 투자한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는 지난 8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면서 멀티플 7배로 회수에 성공했다.
2019년 투자한 웹툰 플랫폼 기업 키다리스튜디오는 배수 이상의 멀티플로 회수했다. 총 투자액은 15억원이다. 투자 이후 기타리스튜디오는 레진엔터테인먼트, 최근 영화 투자배급 계열사 키다리이엔티까지 합병하며 웹툰-웹소설-영상을 잇는 종합 콘텐츠기업으로 성장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지분 대부분을 매각해 33억5000만원을 회수했다. 웹툰 스튜디오 케나즈는 2020년 시리즈A 라운드에 투자해 1년 만에 회수에 성공하며 멀티플 3배 가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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