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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 분석]휴레이포지티브, 대기업 연계 글로벌 진출 '기대감'③KT와 베트남 사업 협업, 일본 '니치이학관'과 파트너…연간 흑자전환 가능성

이명관 기자공개 2023-06-28 08:26:46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레이포지티브(Huraypositive)는 다수의 관계사와 협력사, 자회사를 두고 있다. 본체에선 솔루션을 개발하고, 적재적소에 공급해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게 하는 컨트롤 타워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건강증진을 위한 지향점을 두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휴레이포티프의 플랫폼에 녹아든 관계사들이 다양한 형태로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협력사 중에서 대기업들이 눈에 띈다. 2019년 첫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총 세 차례에 걸쳐 대기업 투자가 이뤄졌다. 대기업들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협업 모델을 구상하며 휴레이포지티브에 관심을 둔 것으로 보인다.

◇협업 선두주자 KT, 베트남 진출

휴레이포지티브는 설립 10여년 만인 2019년 첫 번째 투자유치를 받았다. 시리즈A 라운드 규모는 45억원이었다. 이후 1년여 만인 2020년 후속 라운드를 진행하며 15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그리고 지난해 150억원의 추가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누적 투자액은 3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모험자본은 물론 삼성물산, KT, 네이버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벤처캐피탈(VC) 중에선 SV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신한은행, 삼성벤처투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여기에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노리는 삼성물산과 네이버, KT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 중 가장 활발하게 협업을 하고 있는 곳은 KT다. KT와는 지난해 5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나섰다. 행선지는 베트남이었다. 그 일환으로 휴레이포티지브는 베트남 현지 법인인 휴레이포지티브 베트남(Huraypositive Vietnam Corp)을 만들었다.

휴레이포지티브와 KT는 글로벌 진출이라는 큰 틀에서 중지를 모았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 대한 생각이 일치했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 중에서도 성장성이 가파른 곳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개척해 나가기에 적합한 곳으로 판단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율이 높고,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는 국가라는 점도 중요한 고려사항이 됐다. 경제 발전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기도 하다.

휴레이포지티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을 한데 묶기에는 상이한 점이 많다"며 "베트남은 성장성도 좋고, 소득수준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레이포지티브와 KT는 역할 분담이 명확하다. KT가 인프라 측면을 책임지면 휴레이포지티브가 콘텐츠를 채우는 식이다. 이를테면 원격의료 서비스 중 모니터링 파트를 휴레이포지티브가 제공하는 형태다. 물론 큰 틀에서의 작업은 같이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원격의료 사업 공동개발 △서비스 기획 및 개발 △현지 의료기관을 통한 서비스 검증 △베트남 환자 대상 시범서비스 제공 등이다.

KT와 휴레이포지티브는 베트남을 기점으로 원격의료 플랫폼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M&A 통해 일본 진출

휴레이포지티브가 가장 먼저 진출한 지역은 사실 동남아시아가 아닌 일본이다. 휴레이포티지브는 일본에서 투자유치를 받은 자금으로 연구개발은 물론 재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현재 감사보고서상에 등재되지 않은 연결 자회사들이 존재하는 데 그중 하나가 일본 소재 기업이다. 2년 전 M&A를 통해서 지배력을 확보, 일본 진출에 나섰다. 감사보고서에 등재되지 않은 이유는 계열 회사를 통해서 인수했기 때문이다. 인수주체가 된 곳은 휴레이포지티브의 관계사 디엑스케어다.

인수대상 기업은 일본의 최대 의료 사무기관인 니치이학관의 사업파트너였던 곳으로 인력파견업을 해주는 게 주업이었다. 의료보험 청구 심사 업무 담당자를 파견해주는 역할을 했던 곳이다. 휴레이포지티브가 인수자로 나선 것은 니치이학관과의 니즈가 맞닿으면서다.

니치이학관은 디지털로 전환하려는 니즈가 있었다. 해당 작업을 휴레이포지티브를 통해서 하겠다는 심산으로 보면 된다. 최근 그 일환으로 휴레이포지티브는 니치이학과과 의료보험 청구 사전점검 솔루션(RCLS·Receipt Checker Learning System)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니치이학관은 의료 사무 보조, 보육, 교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매년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니치이학관은 기존에 인력 파견을 통해 병의원에 청구 심사업무를 제공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력 파견의 어려움을 겪자 디지털 전환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RCLS는 의료보험 청구 심사업무를 자동화하고 체계적인 점검 룰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의료 기관들은 청구 오류를 줄이고 잘못된 청구로 비롯된 청구비용 삭감 등의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으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고 인공지능(AI) 병명 지원 등의 성능을 갖고 있다.

해당 계약에 따라 휴레이포지티브는 니치이학관의 8000여개 병의원 네트워크를 RCLS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기존 1500개 병의원에 더해 총 1만개 규모의 병의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일본 병의원의 약 5.8%에 달하는 점유율이란 설명이다. 회사 측은 니치이학관 이외에도 일본 전국의 병의원을 대상으로 RCLS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연계된 글로벌 진출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나가면서 휴레이포지티브는 올해 연간 기준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월간 기준으론 BEP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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