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LG 베트남 클러스터'…LG이노텍 1.3조 투자 하이퐁시와 견고한 협력관계 유지, 그룹 시너지 기대…LGD 7월 라인증설 예고
손현지 기자공개 2023-06-27 12:37:4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한다. 카메라모듈 생산능력(CAPA)이 두배 넘게 확장돼 애플 등 주요 고객사들의 대규모 물량 수요에도 여유있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투자로 LG그룹의 베트남 하이퐁 클러스터 확장태세가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현재 하이퐁시에는 LG그룹 전자 계열 3사(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가 삼격편대를 이루고 있다. LG그룹 차원에서 하이퐁시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추가 투자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이퐁시의 세제혜택, 인프라 수혜 등이 기대된다.
◇애플 수주 확대, 카메라모듈 캐파 2배 확대
LG이노텍은 26일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을 위해 1조3000억원(10억달러)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생산법인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다. 투자기간은 내달부터 오는 2025년 12월까지다. 신규 공장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2024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번 증설 투자로 베트남 공장의 카메라모듈 캐파가 두배 이상 확대된다"며 "고객사의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프리미엄 라인업 뿐 아니라 일반 모델까지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한데 따른 조치다. LG이노텍은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5 최상위 모델인 프로맥스에 최초 탑재될 폴디드줌 카메라에 쓰이는 잠망경 형태 망원 카메라 모듈을 단독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이노텍의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은 2016년 설립, 2017년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약 35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법인은 작년 4조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LG이노텍의 해외 법인 중 가장 큰 규모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생산거점을 국내외로 포진시켜왔다. 경북 구미, 경기도 파주, 베트남 하이퐁 등에 두고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갖춰왔다. 앞서 작년 6월 구미4공장을 인수하여 올해까지 1조4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생산역량을 높여 나가고 있다. 이번 베트남 증설로 글로벌 공급망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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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시너지 쏠쏠하네…하이퐁 측 "세제혜택 변전소 추가 설치 보장"
이번 LG이노텍 증설 투자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하이퐁시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하이퐁시는 LG이노텍에 전력 확대를 위한 변전소 추가 설치,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LG그룹 차원에서 하이퐁시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를 위해 공을 들여온 만큼 시너지 효과가 톡톡히 발휘된 것으로 분석된다.
LG그룹은 베트남 하이퐁시와 전략적 관계 형성을 위해 일찍이 공을 들여왔다. 특히 전자계열 3사(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생산기지를 하이퐁 지역으로 응집시켜 클러스터를 구축해둔 상태다. 이곳은 'LG 하이퐁 캠퍼스'으로 불린다. LG의 글로벌 세트·부품의 15%가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LG그룹은 하이퐁시 최대 투자자다. LG화학, LG CNS, LG상사 등 다른 계열사들도 하이퐁시에 거점을 두고 있다. LG그룹은 하이퐁시 전체 수출의 40%를 책임진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형성된 하이퐁 지역은 작년 9월 기준 한국기업의 베트남 투자액의 12.2%(97.8억달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인 삼성전자 1공장이 위치한 박닌성이 전체 투자의 13.8%(110억달러)이다. LG그룹이 사실상 두번째로 투자규모가 많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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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3월 이미 LG그룹의 전자계열 3사 베트남법인 법인장들과 하이퐁시 당서기가 접선해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LG 측은 하이퐁시에 안정적인 인프라, 전력 공급망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생산 시설을 재생에너지로 가동할 수 있도록 오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해달라는 요청이다. 기술력을 갖춘 베트남 기업과 파트너십도 추진 중이다. 부품 조달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전략이다.
하이퐁시 측도 LG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에 화답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이달 11일에는 레 띠엔 저우(Le Tien Chau) 하이퐁시 당서기가 리드하는 방한 대표단이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았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경영진과 회동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과는 투자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다.
LG디스플레이도 내달부터 베트남 하이퐁 H3공장 증설작업에 나선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앞서 지난 2021년 하이퐁 OLED 모듈 생산 공장을 증설을 위해 14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투자금은 당초 계획보다 1억달러가 더 늘어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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