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씨에이캐피탈(이하 KCA)이 투자한 전기차 부품업체 알멕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잇달아 흥행하면서 신규 상장종목 가격제한 완화정책의 첫 수혜대상이 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알멕은 지난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35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공모주식수 100만주의 25%인 25만주에 3억4000만여주의 청약이 접수돼 청약 증거금으로 8조4725억원이 모였다.

알멕은 이달 14~1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697.2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부다비투자청 등 해외 유력 기관투자자들도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덕분에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4만5000원보다 높은 5만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알멕은 이달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다. 높은 청약 열기 덕에 이달 26일부터 시행되는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 완화정책의 첫 수혜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상장 신규종목은 공모가의 90~200% 내에서 시초가가 결정된다. 이후 기존 종목처럼 상하한 30% 범위 내에서 주가가 움직인다.

하지만 변경된 정책이 시행되면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제한폭은 공모가의 60~400%가 적용된다. 기존 정책 하에서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260%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향후에는 400%까지 상승하는 것도 가능하다.

알멕 IPO가 시장의 큰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최근 인기가 높은 전기차, 2차전지 관련주로 구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멕의 전신은 1973년 설립된 경남금속이다. 대우그룹 자회사로 GM대우 납품을 통해 자동차 관련 사업을 이어왔다. 알멕으로 법인전환이 이뤄진 이후에도 꾸준히 2차전지와 전기자동차 사업을 추진하여 현재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관련 대표 제품에는 △2차전지 모듈 케이스 △배터리 팩 프레임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 등이 있다. 지난달 기준 이들의 수주 잔고는 총 1조5000억원으로 향후 성장동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알멕은 배터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알루미늄 압출 모듈케이스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1568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매출은 89%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68억원 적자에 흑자로 돌아섰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8억원, 4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와 내년 연간 매출액 목표치로는 각각 3728억원, 4870억원을 제시했다.

알멕 IPO의 흥행이 확실시되면서 KCA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KCA는 2021년 자사주 구주매입을 통해 알멕 지분 6% 초반대를 확보했다. 현 상황이라면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KCA는 작년 포트폴리오 기업이었던 성일하이텍의 IPO 성공으로 눈에 띄는 투자금 회수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KCA의 성일하이텍 투자 IRR은 20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일하이텍에 이어 알멕까지 성공적으로 엑시트할 경우 시장에서 존재감도 커질 전망이다.

KCA는 퀄컴벤처스 한국대표 출신인 권일환 대표가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KCA캐피탈파트너스의 한국사무소로 출범했다. 이후 2019년 독립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독립계 PEF 운용사로 자리잡았다. 약 2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젠틀몬스터로 알려진 아이아이컴바인드, AI반도체 회사인 리벨리온, 온라인 여행사인 타이드스퀘어 등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