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평 A·A 통과' 옵토레인, 상장 전 78억 추가 조달 마지막 펀딩 대비 밸류 낮추고 빠른 엑시트 가능성 앞세운 유동성 확보
최은수 기자공개 2023-06-28 14:02:1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15: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월 기평을 통과한 디지털 분자진단(PCR) 기업 옵토레인이 상장 전 추가 투자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옵토레인은 반도체와 PCR을 결합하는(IT+바이오) 사업모델을 앞세웠다. 마지막 펀딩(프리IPO) 대비 밸류를 소폭 낮춰 펀딩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추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결정을 내린 모습이다.옵토레인은 이달 두 차례의 이사회를 열고 신주(보통주) 총 97만743주를 발행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결의했다. 앞서 결의한 47만6914여주 분에 대한 주금은 이달 22일 납입이 완료됐다. 49만4829주 발행과 관련한 주금 납입은 오는 29일로 예정하면서 상반기 내 자금 조달 절차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앞서 진행한 두 번의 이사회에서 결정한 신주 1주당 발행가액은 8100원이다. 2020년과 2021년 진행한 시리즈B 라운드에서의 주당 발행단가는 약 1만128원(2021년 8월 1주 대 10주 액면분할 결정 건 반영)였다. 2년 간의 조달 공백 기간 동안 밸류에이션을 약 20% 낮춰 약 78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옵토레인은 반도체 광학 센서를 활용해 시료 속의 유전자를 증폭하는 디지털 PCR 기술을 구현했다. 자체 개발한 특수 반도체칩 활용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Real-Time PCR) 검사'와 '디지털 PCR'(중압효소반응) 2개 기술로 나뉜다. CMOS센서를 기반으로 모방이 불가능한 체외진단 제품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최대주주는 이도영 옵토레인 대표다. 포항공대 전기전자공학 석사 출신이다. 옛 현대전자(현재 SK하이닉스)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CMOS이미지센서 전문기업인 실리콘화일을 2002년 설립했다. 이 대표는 실리콘화일 상장 후 하이닉스에 M&A를 단행해 엑시트하고 이후 2014년 옵토레인에 투자했다.
2020년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을 IPO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 이후 상장을 대비해 왔다. 이도영 대표의 지분율이 20% 중반대를 기록 중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2021년엔 250억원에 달하는 의미 있는 매출 규모를 달성했던 점이 눈길을 끈다. 작년말 회사의 매출액은 약 44억원이다.
옵토레인은 설립 후 10년 차를 맞았지만 아직 매출원가 효율화를 비롯한 턴어라운드가 이뤄지지 않았다. 자금 조달 니즈가 계속됐다는 뜻이다. 작년 말 기준 옵토레인의 현금성자산은 약 46억원이다. 직전 3년 간 캐시버닝을 최대한 막아 오면서 유동성 여력을 남겨뒀지만 IPO 국면에서 안정적인 자금 여력을 강조할 목적으로 펀딩을 단행한 모습이다.
옵토레인처럼 어려운 펀딩 환경에 직면하자 IPO 목전에 다다른 이후에나 자금 확충에 성공하는 행보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투심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업체의 IPO 문턱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 투자자들을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코스닥 이전상장을 노리는 노브메타파마 역시 최근 113억원의 프리IPO 펀딩을 마무리했다. 노브메타파마는 3전4기 끝에 이전상장을 위한 9부능선에 다다르자 다시금 투자자들이 움직였다.
이밖에 엔솔바이오사이언스, 피노바이오 등 기술성평가 문턱을 넘은 업체들의 조달 러시가 올해 상반기에 이어졌다. 역시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지피씨알은 150~2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예고하고 하반기 예비심사청구를 제출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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