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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언폴드 롱숏전략 먹혔다…투자 성과 '우상향' 변동성 관리로 핵심 라인업 부침없는 수익률 눈길

양정우 기자공개 2023-06-30 08:25:5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롱숏(long/short)전략 헤지펀드 하우스인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올들어 변동성 관리에 특화된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 지수의 부침이 심한 시기에도 핵심 라인업의 월간 수익률이 흔들림없이 우상향 곡선을 고수하고 있다.

27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빌리언폴드운용 롱숏 라인업의 올해 누적수익률은 12~13% 대를 기록하고 있다. 'Billion Beat-EH', 'Billion Beat-ED', 'Billion Beat-LS', 'Billion Beat-RV', 'Billion Beat-MS' 등 5개 상품이 하우스의 롱숏 철학이 반영된 핵심 펀드다.

이들 펀드가 거둔 수익률은 다른 롱숏 펀드와 비교해 준수한 성적이다. 근래 들어 코스닥 시장이 2차전지와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뜻밖의 선전을 벌이면서 숏 포지션을 가진 롱숏 펀드의 성과가 저조했다. 펀드매니저마다 '버블'로 진단한 종목이 쉴 새 없이 오르다보니 공매도를 일으킨 펀드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이 속출하기도 했다.

빌리언폴드운용은 이러한 변동성 장세에서 자기 색깔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롱숏 주요 라인업이 올들어 집계한 월간 수익률에서 1월(-0.5% 안팎)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성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과 4월엔 각각 1.5% 안팎, 3.5% 안팎의 수익률을 거뒀다. 현재 누적수익률은 매달 운용 성과가 부침없이 꾸준히 누적된 결과인 것이다.

이렇게 월간 수익률의 격차가 크지 않은 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누적수익률이 동일하더라도 매번 수치가 요동치는 과정에서 얻어진 결과라면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경쟁력이 뒤처진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변동성이 낮은 운용 스타일이 중장기적으로 우월한 성과를 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의 핵심 평가 지표인 샤프 레이쇼(Sharp ratio)에서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활용하는 이유다.


WM업계 관계자는 "빌리언폴드운용은 그간 트랙레코드를 통해 변동성 관리의 경쟁력을 입증해왔다"며 "한 해 잭팟 수익보다 수년 간 이어진 점진적 성적을 훨씬 우대하는 기관투자자로부터 주목을 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고액자산가 사이에서도 헤지펀드 운용사의 롱숏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빌리언폴드운용의 롱숏 펀드가 유독 변동성 관리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내는 건 독특한 시스템인 'BBAS(Billionfold Book Allocation System)' 덕분이다. 이 운용사는 본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간판 운용역인 안형진 대표와 한화투자증권 출신인 김대현 대표가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한때 4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했으나 공격적 투자에 집중한 탓에 부진을 겪기 시작했다.

이런 시련 끝에 내놓은 게 바로 BBAS다. 하우스의 펀드매니저마다 고유의 전략과 스타일에 따른 리스크 노출의 한계치를 미리 설정해놓고 운용 결과가 마지노선에 근접하면 경고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자산배분 전략과 리스크 관리를 체계적으로 설계해 변동성 관리를 극대화한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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