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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경기침체, 오히려 세컨더리 투자 적기"데이비드 요크 톱티어캐피탈 회장 "알파 전략 주목·과도한 레버리지 유의해야"

김경태 기자공개 2023-07-10 08:15:1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톱티어캐피탈파트너스(Top Tier Capital Partners·TTCP)는 글로벌 재간접펀드(Fund of fudns)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폴캐피탈(Paul Capital)에서 VC 재간접펀드 부문이 독립해 설립된 이후 VC 프라이머리(Primary) 재간접 및 세컨더리(Secondary) 시장에서 맹활약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신뢰를 얻었다.

최근 서울에서 만난 데이비드 요크(David York, 사진) TTCP 회장은 경기침체 국면에서 오히려 VC 세컨더리 시장에서 큰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동성 확보 등 출자자(LP)에도 유리한 측면이 많은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투자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데이비드 요크 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에서 더벨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40년 가까이 투자업계에서 활약한 베테랑이다. 월스트리트에서 약 17년간 경력을 쌓은 뒤 2001년 폴캐피탈(Paul Capital)에 합류했다. 그 후 폴캐피탈 VC 재간접펀드 부문이 독립해 TTCP로 출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JP모간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경기 침체를 전망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데이비드 요크 회장은 VC 재간접펀드, 세컨더리 분야에서 오히려 투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경기가 침체되면 시장에서 인력 해고가 발생하는데 그렇게 되면 역설적으로 창업이 많아지고 혁신이 생긴다"며 "지금은 투자하기 나쁘지 않은 상황인데 기술의 혁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평가가치(Valuation)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인플레이션이 높고 그로 인해 금리가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고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다"며 "하지만 과거 1980년대와 1990년대 금리가 두 자릿수인 환경에서도 투자를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최근의 기술혁신의 성장세를 감안한다면 거시환경은 장기적으로 우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 가격 조정이 이뤄지자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재간접펀드, 세컨더리 시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TTCP 역시 국민연금을 비롯한 다수의 국내 기관과 출자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에도 국내 출자자(LP)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국내 VC운용사들과 한국 스타트업 현황 논의를 위해 방한했다.

그는 "재간접펀드는 사이즈가 커지면 위험도는 분산화 효과로 낮아진다"며 "하지만 큰 규모의 재간접펀드가 베타(시장수익률) 정도의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통상 알파(시장 초과수익률)까지는 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초과수익 달성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컨더리 펀드의 장점은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가능하고, 이전에 만들어진 펀드를 사는 것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빠르게 돌아온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의해야 할 부분은 과도한 레버리지 유무다. 데이비드 요크 회장은 "큰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에서 초과 수익을 내려고 레버리지를 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미 레버리지가 있는 자산을 사는데 또 레버리지를 끌어오면 시장 환경에 따라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요크 회장은 오랜 기간 투자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운용팀, 포트폴리오 구축 역량이 TTCP의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투자에서는 정밀한 분석을 기반으로 PE시장 대비 틈새시장(니치마켓)인 VC시장을 타깃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프라이머리 재간접펀드 운용에 있어 VC업계 가장 우수한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에만 선별해 투자를 하고 있다"며 "세컨더리 시장에서는 이러한 최고수준의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 내 자산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이를 통해 VC투자에 있어 고통스러운 부분(pain point)인 제이커브(J-Curve)를 완화시키고, 시장 대비 알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TTCP는 주로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지역에서 투자하고 있다. 과거 중국에 투자한 적이 있지만 2018년에 포지션을 모두 정리한 상태다. 당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본격화되기 이전이었지만 중국의 기술기업들의 가치가 고점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요크 회장은 앞으로 한국에 투자하는 데도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최근 보수적 변화는 글로벌 투자자의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접근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내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신흥 국가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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