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회계 조직 점검]현대차그룹 CFO 전원 '내부회계 중책' 전진배치④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 '전담 조직' 완비, 외부 사례 적용...리스크 대응 시뮬레이션
박규석 기자공개 2023-07-04 07:31:01
[편집자주]
내부회계관리제도는 기업이 내부통제를 위해 활용하는 리스크 관리 방법 중 하나다. 재무제표가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작성·공시되었는지에 대한 합리적 확신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운영된다. THE CFO가 국내 주요 기업의 내부회계관리 규정과 이를 관리 운영하는 조직의 활동,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등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5: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안정적인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운영과 관리를 위해 체계적인 조직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경우 내부회계관리자를 전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채운 가운데 전담 조직 역시 완비하고 있다.◇그룹 12개 상장사, 전담 조직 100% 구축
내부회계관리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운영 시스템 등은 재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2018년 관련 제도 운영에 필요한 대표이사의 책임, 감사위원회 역할, 모범규준 등을 전부 개정하기도 했다. 그룹 내 계열사 역시 비슷한 수준의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현대자동차그룹 내 상장사는 총 12곳이며 이들은 모두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재경기획팀과 내부회계전담부서, 내부회계운영부서 등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제도 운영의 경우 법령 또는 정관에 정해진 것을 기준으로 하며 이외의 영역에서는 각사가 자체적으로 규정하는 내용을 따르고 있다.
기업의 내부통제의 일환인 내부회계관리제도는 통상 회계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운영된다. 현대차그룹 역시 회계정보의 오류 통제 등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검증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의 경우 회계정보의 오류통제와 내부검증을 위해 크게 4가지의 절차를 따르고 있다. 우선 회사의 회계처리방법이 법적인 회계처리기준과 자체 규정을 준수하는지 확인한다. 이어 전표와 회계보조부, 회계장부, 기타 보고서의 정확성과 적절한 승인절차 준수 여부도 함께 체크한다. 최종보고서가 기초 회계정보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지 여부와 회계담당자가 상급자로부터 법령 등에 어긋나는 회계처리 지시를 받았는지 여부도 포함된다.
이러한 현대차의 내부회계관리 시스템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외부에서 발생한 내부회계 관련 문제를 사내 시스템에 도입해 시뮬레이션을 해 본다는 대목이다. 현대차가 관련 문제를 대응할 수 있는지에 관한 기본적인 체크가 이뤄지며 필요에 따라서는 제도의 수정과 보안이 이뤄지기도 한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관련 사건에 대한 발생 경위와 원인 분석, 프로세스 재점검 등을 단행했다. 내부통제 미흡으로 발생한 사례인 만큼 관련 내용을 현대차에 대입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확인하고 대비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내부회계관리제도의 효율성 등을 위해 주로 재무라인의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회사의 곳간을 책임지는 CFO를 비롯해 자금, 회계, 재경 등 다양한 부문의 팀장급 인사들이 배치된다.
◇현대차그룹 '내부회계관리자=CFO'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실질적인 설계와 운영 등을 강화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의지는 관련 제도를 총괄하는 내부회계관리자 현황에서 엿볼 수 있다. 현대차를 포함한 12개 상장 계열사의 내부회계관리자를 전원 CFO에게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는 재계에서도 4대 그룹으로 꼽히는 삼성과 SK, LG 등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CFO들의 직급도 재계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 12개 계열사 중 부사장급 인사는 5명으로 비중은 42%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서강현 현대차 CFO와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김원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배형근 현대모비스 재경부문장, 지재구 현대비앤지스틸 경영지원총괄 등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배 재경부문장을 필두로 사내 고위 재무담당자들이 내부회계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관련 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내부회계전담부서와 회계처리부서, 전산운영부서, 자금운영부서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이중 재무라인에 속하는 곳은 회계처리부서와 자금운영부서로 이들은 각각 박기태 회계관리실장 상무와 가균 재무관리실장 상무가 책임지고 있다.
특히 박 상무가 관리하는 회계처리부서는 내부회계 담당인원이 가장 많은 게 특징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모비스는 내부회계전담부서 등에서 총 57명의 인원이 내부회계를 위한 실무를 맡고 있다. 이중 회계처리부서에는 28명의 담당자가 배치돼 있으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인원의 절반 수준이인 49%다.
재계 관계자는 "내부회계관리자들은 주로 제도의 설계와 운영을 총괄하며 이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지원한다"며 "만약 내부회계관리자가 관련 업무의 수행이 불가능하거나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통상 회사의 대표이사가 내부회계관리자를 다시 지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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