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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는 지금]'세법 개정' 속 조달역량 뽐낸 현대차그룹 CFO 3인배당수익에 대한 세금 부담 경감되자, 해외법인 배당으로 총 59억달러 확보

양도웅 기자공개 2023-06-19 07: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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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16: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서 사업 기획과 운영자로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그렇다 해도 자금 조달은 시기를 막론하고 CFO의 핵심 업무이자 기업이 가장 기대하는 업무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처럼 대규모 투자금이 필요한 곳의 CFO에게 자금 조달은 첫 번째 업무로 꼽을 만하다.

자금 조달의 성패는 '얼마나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했느냐로 결정된다. CFO들이 회사채 발행과 은행 대출, 유상증자처럼 여러 비용이 발생하는 방식을 꺼리는 이유다. 회사채 발행과 은행 대출은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고 주주 수의 증가로 배당금 지출이 커질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CFO들은 내부 자금 활용을 선호한다. 많은 기업이 매년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일부를 현금이나 예·적금, 단기금융상품 등 언제든지 손실없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안전자산에 투자해놓는 것도 필요 자금을 제때에 적은 비용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금처럼 예년보다 시장금리가 상승한 때에 내부 자금 활용은 더 주목받는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지난 2년간 높은 이익을 낸 해외법인들로부터 배당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확보하기로 한 결정은 CFO들의 높은 조달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현대차는 서강현 부사장, 기아는 주우정 부사장, 현대모비스는 배형근 부사장은 CFO 역할을 하고 있다.


세 계열사의 국내 본사는 미국과 유럽 등에 있는 해외법인들로부터 총 59억달러(약 7조8000원)를 배당으로 받아 국내 전기차 생산시설 구축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배당 규모와 비교했을 때 4.6배 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본사 입장에서 해외법인 배당은 주요한 현금 확보 수단이다. 무엇보다 회사채 발행과 은행 대출, 유증처럼 이자비용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배당 확대 요구 등의 현금 유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처럼 이자비용이 지난해 총 2배 이상 증가한 기업에서라면 해외법인 배당 확대는 효율적인 조달 수단이다.


물론 해외법인이 국내 본사에 배당할 때 국내 본사에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없는 건 아니다. 바로 세금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법인세법 일부가 개정되면서 전보다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 줄었다. 일례로 신설된 법인세법 제18조의 4에 따르면 외국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의 95% 금액은 익금에 산입하지 않는다. 5% 금액만 익금에 산입한다.

익금에 산입하지 않는다(익금불산입)는 말은 기업 회계상으로 바꾸면 수익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뜻이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해외법인들로부터 받는 총 59억달러의 배당금 가운데 5%인 약 3억달러만을 수익으로 판단하고 이 금액에 대해서만 세금 부과를 하겠다는 의미다.

전에는 해외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전부가 국내 본사 수익으로 판단돼 세금이 부과됐다. 외국 납부 세액공제 제도로 일부 세금이 감면됐지만 이번처럼 한화 8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외국법인들로부터 배당을 받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CFO들이 변화한 법인세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CFO의 역할 중 하나는 코스트(조달 비용)를 정확히 파악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며 "해외법인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법인세법 개정으로 코스트까지 낮출 수 있는 점을 현대차그룹 CFO들이 적절하게 활용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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