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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호텔 투자 하나대체운용, 펀드 만기 연장 수순 2년 연기 수익자총회 개최, 매각대금 1450억 이상 목표

윤기쁨 기자공개 2023-07-03 08:07:3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만기일이 도래한 펀드의 자산인 일본 삿포로 호텔 엑시트(자금 회수)에 실패하면서 연장 수순에 돌입한다. 높아진 금리와 어려운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매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이른 시일 내에 공모펀드 '하나대체투자일본부동산' 신탁계약기간을 4년에서 6년으로 변경하기 위한 수익자총회를 개최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만기일은 올해에서 2025년 8월로 연장된다. 이후 본격적인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출시된 이 펀드는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시에 소재한 ASIL 삿포로 호텔(사진)에 투자했다. 수익자들은 임대수익을 배당(연 8%) 받고 청산시 매각 차익을 거두는 구조로 설계됐다. 최초 설정일 당시만 해도 스스키노역과 삿포로역 사이 번화가에 위치해있어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던 곳이었다.

2009년 준공된 ASIL 삿포로 호텔은 지하 1층과 지상 15층으로 구성돼 있다. 임차인은 루트인호텔로 2030년까지 장기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1층부터 3층은 일반 상점, 4층은 캡슐 호텔(간이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캡슐 호텔의 임대차 기한은 2032년이다.

회사 측은 손실없이 원금을 회수하기 위해 약 1450억원을 웃도는 매각가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매입가격(1320억원)과 부대비용 등을 합산한 값이다. 1~2년 전부터 계속해서 매각을 추진했지만 코로나와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불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현지에서 받은 담보대출도 오는 8월 만료된다. 하나대체투자운용은 2019년 삿포로 호텔을 인수하면서 미즈호은행(선순위)과 미쓰비시UFJ리스(후순위)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미즈호은행으로부터 73억엔(한화 약 665억원, 고정금리 0.77%), 미쓰비시UFJ리스로부터 13억엔(한화 약 122억원, 고정금리 3.6%)를 차입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비교적 부담이 적지만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불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부담 요소다. 코로나로 인한 임대료 감액과 공실 상황 등이 지속되고 있어 수월한 매각이 어렵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하나대체운용은 '하나대체투자일본부동산' 이외에도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 '하나대체투자미국LA부동산' 등 공모펀드를 통해 다양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26일 기준 하나대체투자운용의 해외 및 국내 부동산 자산 AUM(설정원본액 기준)은 3조9208억원, 1조8596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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