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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 '손오공', 시가 웃도는 거래 '5% 주주' 등장에 눈길 김종완 대표와 1%p 격차, 독자 IP 미보유 탓 경영난…작년 적자 전환 후 손실 지속

신상윤 기자공개 2023-06-30 08:12:0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완구기업 '손오공' 지배구조에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 눈길을 끈다. 최대주주 지배력이 6%대에 그치는 가운데 고작 1%포인트 차이가 나는 주주가 등장했다. 이 주주는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했지만 장외에서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만큼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보통신 서비스업을 주사업으로 하는 '키스코파트너스'는 이달 22일 장외에서 코스닥 상장사 손오공 주식 108만2428주(3.98%)를 인수했다. 같은 날 서희정 키스코파트너스 대표는 장내에서 42만3879주(1.56%)를 매수했다. 서 대표는 키스코파트너스 최다출자자 서승희 사내이사와 친인척 관계로 알려졌다.

키스코파트너스 등이 매수한 손오공 주식은 34억원에 달한다. 지분율로는 5.54%다.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지만 지난 5월 일평균 거래량이 21만주에 그치는 상장사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규모란 평가다. 키스코파트너스가 장외에서 인수한 손오공 주식 평균 매입 가격은 2282원이다. 서 대표도 장내에선 평균 매수가격이 2121원이다. 거래 당일 손오공 주식 종가가 1839원임을 고려하면 시가보다 15~24%가량 비싼 가격이다.

키스코파트너스가 취득한 주식은 손오공의 최대주주이자 경영권을 쥔 김종완 대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김 대표가 보유한 손오공 주식은 173만5619주(6.39%)다. 특수관계인 조병철 이사(0.2%) 지분을 더해도 6.59% 수준이다. 키스코파트너스 등의 지분율 5.54%와 비교하면 1.05%포인트 차이 난다.


당장 김 대표 지배력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손오공이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로부터 이사 선임 안건 등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던 만큼 5% 이상 주주 등장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손오공은 글로벌 완구기업 '마텔'이 보유 주식을 김 대표 등에게 대부분 처분하면서 지배구조가 분기점을 맞았다.

문제는 손오공이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손오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67억원,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1.6% 줄었고, 수익성은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은 118억원, 영업손실 14억원에 그쳤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9.9%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3404.4% 늘었다.

손오공은 '탑블레이드', '터닝메카드' 등 유력 IP를 가진 초이락컨텐츠컴퍼니 상품들을 유통하며 사세를 키웠다. 그러나 2021년을 끝으로 초이락컨텐츠컴퍼니와 상품 유통 계약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사세가 위축됐다. 여기에 글로벌 완구기업 마텔이 지분을 김 대표 등에게 매각하면서 변화가 예견됐다.

실제로 IB업계에선 손오공 경영권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것으로도 전해졌다. 여기엔 손오공이 독자 IP가 없다는 점과 김 대표가 단기매매차익반환제도에서 자유롭기 위해선 올해 4월부터 거래가 가능할 것이란 내용 등도 담긴 것으로 알려진다. 단기매매차익반환제도란 법인의 주요 주주가 주식을 6개월 이내 매매해 차익을 거둘 경우 반환토록 하는 내용을 말한다.

이에 대해 손오공 측은 키스코파트너스가 우호 주주라며 경영권 매각 등에 대해선 일축했다. 손오공 관계자는 "키스코파트너스를 우호 주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경영권 매각 관련해선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9월쯤 유아 및 키덜트 완구 등 신규 브랜드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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