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페드로 'GVSP' 와인 메이커 첫 방한, 칠레만의 독특한 매력 실험적 시도로 탄생한 '시데랄 앙포라' 등 8종 소개…"국내 포트폴리오 확대할 것"
서하나 기자공개 2023-06-30 15:46:4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 와인으로 불리는 '1865'는 사실 칠레에서도 가장 큰 와인 브랜드다. 칠레 대표 와이너리 산 페드로 와이너리 그룹은 1865년 설립돼 150년 이상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브랜드 1865를 통해 한국에서도 이미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다.산 페드로의 그랑크뤼 와이너리인 'GVSP(Grandes Vinos de San Pedro)'가 와인 메이커 첫 한국방문을 기념해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탄생한 '시데랄 앙포라'를 처음 선보이고 포도 재배·양조·떼루아 등 도전정신을 지속해 칠레 와인의 위상을 높이겠단 포부를 밝혔다.
와인은 생산 지역별로 와인마을(코뮌 또는 빌라주), 1등급 밭(프리미에 크뤼), 특급 밭(그랑 크뤼)으로 등급을 나눈다. 그랑 크뤼는 이 중 가장 뛰어난 포도밭에서 나오는 와인을 의미한다.
◇GVSP 프리미엄 와인 제조의 비밀 '카차포알 안데스'
GVSP 와인메이커 가브리엘 무스타키스(Gabriel Mustakis)가 30일 서울시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첫 방한을 기념해 와이너리와 대표 와인 8종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소개된 와인은 시데랄 2020, 시데랄 앙포라, 알타이르 2003, 알타이르 2005, 알타이르 2019, 카보 데 오르노스 카베르네 소비뇽 1997, 카보 데 오르노스 카베르네 소비뇽 2014, 카보 데 오르노스 카베르네 소비뇽 2019 등이었다.
GVSP가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이유는 안데스 산자락에 위치한 지리적 배경에서 기인한다. 칠레는 매우 긴 지형으로 주로 내륙지방 중심부에서 와인을 생산하는데 중부 동서를 관통하는 안데스 산맥은 칠레의 빼놓을 수 없는 지리적 요소다. GVSP 와이너리는 바로 이 안데스 산자락 아래 위치해 있다.
GVSP는 2001년 프리미엄 와인 포트폴리오 확충을 위해 안데스 산자락에 있는 카차포알 안데스에 새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이는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깊이 탐구한 결과였다.
가브리엘은 "태평양에서 유래한 차가운 바람 일부가 안데스 산맥으로 유입되면서 환기가 잘되는 지역은 곰팡이 등 질병에 강한 포도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라며 "이 지역은 또 일교차가 커 낮엔 포도가 익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저녁엔 그걸 식히면서 와인이 천천히 완숙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GVSP 와이너리는 위치에 따라 다시 다양한 특징을 보유한 다섯 가지 지형으로 나눌 수 있다. 크게 바위 지형, 공적도층 일종인 밸런스드 콜루비알, 파인몰루비알, 강과 인접한 알루비알 소일, 배수가 좋은 산중턱 지형 등이다. 이처럼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토양에서 자란 포도들을 조합하면 와인의 다이나믹을 갖춘 프리미엄 와인을 제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가에 인접한 알루비알 소일 지역은 작은 자갈과 모래가 섞여 있어 미네랄리티가 풍부한 포도가 자란다. 구조감이 좋고 입안을 채우는 볼륨감을 맛볼 수 있는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이 자라기 적합한 토양이다.
GVSP는 포도가 가진 떼루아의 고유 특성을 살리기 위해 수확시 총 3번의 포도 검수를 진행한다. 우선 눈으로 1차 선별한 포도를 선별 테이블에 올려서 재검한 뒤 다시 100% 최상급 포도만을 골라 선별하는 작업을 거친다. 여기에 와인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숙성을 잘하기 위해 플룻별로 각기 다른 양조 작업을 약 120번 정도 진행한다.
가브리엘 무스타키스 와인 메이커는 "GVSP 셀러는 나무(오크), 콘크리트, 다양한 재질과 다양한 사이즈의 숙성조를 사용한다"라며 "중력을 이용해 360도 회전 방식으로 움직이는 갈릴레오 구형 숙성조는 (GVSP가) 유일하게 사용하고 있는 숙성조"라고 설명했다.
◇'시데랄·알따이르 까보' 칠레와인의 다양한 면모 뽐내
처음 소개된 와인은 별자리 라벨링으로 잘 알려진 '시데랄'이었다. 시데랄은 우주의 균형을 상징하는 독수리 자리처럼 균형감 있는 와인을 제조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GVSP는 실제로도 균형감이 좋은 이 브랜드 와인을 특히 와인 입문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 중 세미나에서 처음 선보이며 주목을 받은 시데랄 앙포라는 GVSP가 진흙(세라믹) 소재 앙포라를 이용해 숙성 진행한 실험적인 시도의 결과물이다. 진흙이 많이 함유된 지형에서 자란 까베르네 소비뇽 100%로 제조됐다. 결과물이 워낙 훌륭해 내년 알따이르 와인을 블렌딩할 때 일부 사용할 예정이다.
알따이르는 숙성도에 따라 칠레 와인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느낄 수 있도록 2003, 2015, 2019 빈티지가 함께 소개됐다. 가장 먼저 알따이르 2019는 까베르네 소비뇽 82% , 까베르네 플랑 9%, 시라 7%, 까르메네르 2% 등 품종을 블렌딩했다. 작은 오크일수록 와인에 오크향을 많이 입히고, 큰 오크일수록 탄닌이 부드럽게 숙성된다는 점을 활용해 크기가 각기 다른 오크에서 각각 숙성했다.
알따이르 2015은 까베르네소비뇽 81% 까베르네 플랭 15% 시라 4%를 블렌딩한 뒤 8년을 숙성해 완성한 와인이다. 2015년은 포도를 의도적으로 늦게 수확해 당도를 올린 시기로 알콜 도수가 다른 빈티지에 비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20년 이상 숙성이 진행된 알따이르 2003은 까베르네소비뇽 71%, 멜론 6%, 시라 4%, 까베르네 프랑 2%를 혼합했다. 다른 빈티지와 다른 점은 유일하게 멜롯 품종이 블렌딩됐단 사실이다. 당시 생산하던 멜롯 품종이 이후 모두 시라로 대체되면서 현재 빈티지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이 완성됐고, 생생한 산도를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까보 브랜드의 까보 데 오르노스 까쇼 2019, 2014, 1997 빈티지가 소개됐다. 먼저 2019 빈티지는 까베르네 소비뇽 100% 와인으로 각기 다른 플롯에서 생산된 까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한 뒤 작은 오크배럴에 숙성해 오크 풍미를 입혔다. 뒤로 갈수록 풍성한 바디감과 잔존감이 남는다는 특징이 있다.
까보데 오르노스 까쇼 2014는 약 10년 정도 숙성된 와인으로 100%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제조됐다. 다른 빈티지의 와인들과 비교하면서 와인 숙성도에 따라 칠레의 프리미엄 와인 맛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잘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와인은 이 자리에서 소개된 와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까보 데 오르노스 까쇼 1997이었다. 100%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이 와인은 과거 새로운 지형에 새 포도나무를 재배하면서 품종이 한 번 바뀌었다. 사실상 까보데 오르노스의 역사를 담은 와인이라기 보다 1865의 전신에 가까운 와인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까보 데 오르노스 까쇼 1997를 통해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1865 와인이 20년 이상 숙성되면 어떤 맛을 내는 지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와인이었다.
가브리엘은 "1865는 칠레에서도 가장 큰 브랜드고 한국 와인 애호가들이 프리미엄 와인에 대해 기준이 높아 한국 시장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이번 첫 방한을 통해 한국 시장에 칠레 와인 포트폴리오를 한층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칠레 와인에 대해 앞으로도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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