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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신사업 체크]프로이천, 주가 급등에 핵심인력 엑시트 '눈길'②사업 핵심 조준수 부사장 미묘한 시기 320만주 처분, 같은 시기 이상용 상무도 매도

조영갑 기자공개 2023-07-04 08:24:34

[편집자주]

기업의 신사업 진출 또는 전환 결정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주식시장에는 활력을 안겼다. 그러나 일명 '테마주'에 편입돼 실제 기업가치와 무관한 변동성으로 피해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는 크게 늘었지만 정보 부족으로 시장에서 소외되는 형상을 보이기도 했다. 더벨은 신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상장사의 진출 배경과 역량,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검사용 프로브카드 제조사 '프로이천'이 2차전지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성장을 이끈 조준수 부사장의 엑시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신사업인 2차전지용 그리퍼(Gripper) 양산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하자 수차례 대량 시간외매매를 통해 보유주식을 처분, 차익을 노렸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준수 프로이천 부사장은 지난 3월 중순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보유주식 250만주를 처분한 데 이어 4월 추가로 70만주를 처분하는 등 회사에서 '엑시트'를 감행했다.

조 부사장은 프로이천 설립 초기인 2007년 회사에 합류, 해외개발부 부사장을 맡으면서 프로이천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던 회사의 핵심인력이었다. 사내이사로 임 대표와 함께 이사회의 한 축을 담당했으나 지난 3월 말 사내이사직을 사임하면서 회사를 떠났다. 1969년 생으로 K.I개발팀장, 세디콘 생산총괄 이사, 코셈 개발이사 등을 거쳐 프로이천에서만 만 15년 3개월을 근무했다.

조 전 부사장은 주식 매각 전까지 프로이천의 주식 451만5550주(16.02%)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3월 17일 처음으로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150만주를 처분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조전 부사장은 주당 2958원에 주식을 처분, 44억원 가량을 손에 쥐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같은 달 20일 100만주를 주당 2768원에 처분하면서 약 28억원을 손에 넣었다.

잔여 주식 201만5550주(7.15%)를 처분하지 않고, 보유하던 조 전 부사장은 3월 말 퇴임에 이어 4월 13일 70만주를 다시 처분했다. 주당 3253원 꼴로 총 23억원을 손에 쥐었다. 조 전 부사장은 3~4월 동안 총 320만주를 팔아 95억원 가량을 환금했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의 잔여 보유 주식은 131만5550주 가량이다.

시장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보유 주식을 처분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2021년 스팩 상장 이후 장기간 부진했던 주가가 2차전지 사업 진출 소식 덕에 기지개를 켜고 있는 시점에 맞춰 대량 매도를 했다는 지적이다. 처음 시간외매매를 한 3월 17일은 그리퍼 관련 소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주가가 2325원(14일)에서 3195원(16일)으로 폭등한 날이다. 4월 13일 역시 주가가 3840원(6일)으로 뛴 이후다.

2차전지 신사업이 일정 부분 성과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자 서둘러 판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점이 공교롭다"면서 "바이오테크의 경우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핵심 임원이 주식 거래를 한다는 자체가 내부자거래의 소지가 있는데, 해당 시점이 그리퍼 테스트 관련 소식이 시장에 퍼지기 시작한 시점이라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 인력의 대량의 매도는 조 전 부사장 뿐만이 아니다. 이상용 상무(DL사업부) 역시 조 전 부사장과 동일한 시기인 3월 17일 1만7530주를 장내매도 방식으로 팔았다. 조 상무는주당 3020원 꼴로 총 5300만원 가량을 환금했다. 조 전 부사장에 비해 큰 액수는 아니지만 회사의 핵심 인력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LG디스플레이 진공설비 사업부, INVENIA 검사사업부 본부장을 거친 이 상무 역시 주식거래와 함께 회사를 떠났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리퍼 관련 고객사 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주가 급등에 맞춰 내부자의 대량매도가 이뤄지고, 퇴사를 한 점이 신사업 수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자칫 시장에 신사업의 결과가 부정적일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앞선 지적대로 바이오테크의 경우에는 '임상실패'의 전조로 읽힐 수 있다.

프로이천 관계자는 "고객사 퀄 테스트는 라인 사정으로 인해 일정 부분 딜레이되고 있지만 계속 수행하고 있다"면서 "조 전 부사장은 건강문제(눈)로 인해 퇴사한 것일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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