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를 움직이는 사람들]동박 1위의 무게 짊어진 이재홍 대표④그룹 M&A 전략 수립 PM실 출신…SK넥실리스 글로벌 확장 과제
김동현 기자공개 2023-07-06 07:16:24
[편집자주]
1976년 선경화학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SKC는 지난해 SK그룹 내 중간지주사로 재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석유화학), SK스퀘어(ICT) 등 그룹의 핵심 지주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친환경 소재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했다. 지주사 전환이 완료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SKC의 방향성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전통 사업은 정리하는 동시에 미래 친환경 사업에 힘을 실으며 계속되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SKC의 미래를 준비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넥실리스(구 KCFT)는 2020년 SKC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명실상부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SKC의 3대 소재(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사업 전환 속에서 이차전지 소재 분야를 담당할 뿐만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그동안 SKC를 떠받치던 화학사업 부문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왔다.나아가 SK넥실리스는 국내에만 머물던 생산시설을 해외로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22%로 글로벌 1위 동박 사업자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앞으로 지속되는 성장이 예상되는 이차전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처음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SK넥실리스의 과제는 글로벌 생산시설에서도 동일한 품질의 동박을 생산·공급하는 것이다. 글로벌 1위 사업자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진 인물이 바로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다.
◇그룹 포트폴리오 전략 경험, SK넥실리스에 전수
SK넥실리스는 SK그룹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글로벌 메이저 동박 사업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연 생산능력 3만톤 규모의 전북 정읍 공장만으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며 2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SKC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SK그룹에 새롭게 편입된 만큼 글로벌 생산능력을 키우기 위한 경영진 재편이 필요했다. SK는 이를 위해 이재홍 SK㈜ PM3 부문장을 투입했다.

1964년생인 이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SK그룹에 입사했다. 경영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다가 2011년 경영진단담당 임원으로 선임되며 임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룹의 경영전략을 진단하고 방향성을 잡는 역할을 맡으며 그룹 계열 전반을 들여다봤다.
이후 2016년 SK㈜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PM실 소속으로 자리를 옮겨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도했다. 당시 SK㈜ PM실은 3개 부문으로 나뉘었는데 PM1부문은 정보통신기술(ICT)와 바이오 투자를, PM2부문은 에너지 기업 투자를 각각 담당했다.
이 대표는 소재 등의 투자를 맡은 PM3 부문장을 맡았다. PM3부문은 당시 이재홍 대표 주도 아래 2017~2018년 중국 물류 서비스 업체인 ESR 투자 등을 성사시키며 글로벌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그룹 전반의 경영 진단 및 투자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대표는 SKC의 새가족이 된 SK넥실리스를 그룹에 정착시키는 역할을 맡게 됐다. SK는 SKC의 SK넥실리스 인수 직후 이 대표를 SK넥실리스의 경영지원총괄로 선임했고 사내이사로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게 했다. 2년여 동안 경영총괄로 일하며 글로벌 생산능력 확장 및 조달 등 주요 전략적 계획을 수립하다 2021년 12월 회사 대표로 선임되며 이 계획을 직접 이행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2025년 생산능력 25만톤 목표, 고품질 '초격차' 전략
SKC는 SK넥실리스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 25만톤 규모까지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말레이시아(5만톤)와 폴란드(5만톤) 등에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고 추가로 북미 진출 지역도 확정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SK넥실리스 대표로 부임한 이후 고품질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저가 동박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SK넥실리스의 품질 경쟁력으로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 모두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1등 사업자로서 품질 초격차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하려면 글로벌 생산거점 지역에서도 기존 정읍공장에서 생산된 제품과 동일한 품질의 동박을 생산해야 한다. 2020년 SK그룹 품에 들어온 이후 SK넥실리스는 국내 정읍공장에 매년 신규 생산시설을 하나씩 추가했다.
생산시설 증설 이후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방법은 이미 경험으로 체득한 상태다. 현재 SK넥실리스는 고객사들과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의 제품에 대한 PCN(고객사 품질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올해 3분기까지 인증 절차를 포함한 상업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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