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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를 움직이는 사람들]'R&D→사업개발', 미래 소재 책임진 신정환 CTO③'ESG 소재' 솔루션 기업 목표…화학 기술력 기반 플라스틱 순환경제 비전

김동현 기자공개 2023-07-05 07:21:32

[편집자주]

1976년 선경화학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SKC는 지난해 SK그룹 내 중간지주사로 재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석유화학), SK스퀘어(ICT) 등 그룹의 핵심 지주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친환경 소재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했다. 지주사 전환이 완료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SKC의 방향성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전통 사업은 정리하는 동시에 미래 친환경 사업에 힘을 실으며 계속되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SKC의 미래를 준비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9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등 3대 소재 사업을 기반으로 한 SKC의 사업전환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소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넥실리스(이차전지 소재 동박), 앱솔릭스(반도체 기판) 등 경쟁력을 가진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며 관련 기술·생산능력을 흡수했다.

친환경 소재의 경우 SKC가 앞으로 개척해 나갈 사업분야다. 친환경 전환이라는 사회적 요구 속에서도 아직 사업화가 무르익지 않은 만큼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단계의 원가경쟁력을 충족하기 위한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

친환경 소재 사업의 미래를 담당하며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신정환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신 부사장은 SKC가 그동안 축적한 화학기술을 바탕으로 생분해 LIMEX(일반 플라스틱 대체 친환경 소재), 고강도 PBAT(친환경 생분해 소재) 등을 개발해 사업화 단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중책을 맡았다.

◇기술 기반 사업모델 개발 '방점'

SKC가 3대 소재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시기는 2021년이다. SKC의 연구개발(R&D)을 책임지는 테크센터가 BM혁신추진단 아래에 있었던 시절로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모델(BM)에 변화를 이끌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시기 테크센터를 이끈 인물이 신정환 부사장이다. 1973년생인 신 부사장은 서던미시시피대학원에서 고분자과학(Polymer Science) 박사를 받고 2010년 삼성전자에서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SKC에 합류한 시기는 2013년이다.


신 부사장과 SKC의 인연은 이보다 훨씬 전부터 이어졌다. 신 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 SKC에 근무하며 CMP패드(반도체 소재) 개발을 담당하다 대학원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회사를 나왔다. 이후 2009년 미네소타대학교 박사후연구원(Post-doc), 2010년 삼성전자 등을 거쳐 SKC에 자리 잡았다.

신 부사장이 10여년 만에 돌아온 SKC는 당시 신사업으로 태양광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2009년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와 불소필름 등 태양전지용 필름(모듈 보호 기능) 상용화에 성공하며 태양광 소재 사업을 키워가고 있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SKC의 방향성은 역시 친환경 소재 사업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태양광 업황 불황이 길어지며 SKC는 2016년 자회사 SKC솔믹스의 태양광 부문(잉곳·웨이퍼링 등)을 매각했고 이어 2020년에는 EVA시트 사업도 중단하며 태양광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때의 경험이 바탕이 된 듯 SKC는 기술개발이 사업개발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BM혁신추진단 산하에 테크센터를 배치했다.

2020년 처음 임원으로 선임된 신 부사장은 변화한 조직도 아래의 첫 테크센터장이기도 하다. 그는 이후 테크기반BM추진실장, 소재솔루션센터장 등을 거치며 신소재 기반의 사업모델 개발을 담당했고 지난해 말 사업개발본부장에서 사업개발부문장으로까지 승진했다. 현재 SKC의 대표이사 아래 부문장급 임원은 신 부문장을 비롯해 최두환 경영지원부문장(CFO), 최갑룡 ESG추진부문장 등 3명뿐이다.


◇플라스틱 순환경제 사업 첫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사업의 출발점에 선 SKC는 관련 기술 및 사업개발의 임무를 신 부사장에게 맡겼다. 신 부사장은 이미 테크센터장으로 임원을 달 때부터 SKC의 신사업 본부장을 맡고 있기도 했다.

신 부사장이 직무대행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던 사업본부는 모빌리티·친환경사업본부로 테크센터장에 오른 뒤에도 2020년 한해 동안 본부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했다. 현재 SKC의 핵심 자회사가 된 SK넥실리스(구 KCFT) 인수를 완료한 2021년 직무대행을 떼고 테크센터장 및 테크기반BM추진실장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다만 친환경 사업은 지금까지 신 부사장의 주도 아래 사업·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SKC의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은 크게 생분해 LIMEX와 고강도 PBAT 등 2가지를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다. 촉매반응, 중화합 등 SKC가 그동안 축적한 화학공정·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기술력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사업을 담당할 법인 설립까지 마쳤고 시설·부지 투자 등이 완료되면 올해 구체적인 양산 계획이 공개될 전망이다. 신 부사장은 생분해 LIMEX 사업을 담당하는 SK티비엠지오스톤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강도 PBAT 법인인 에코밴스의 초대 대표이사도 맡다가 올해 대표직을 양호진 전 SK피아이씨글로벌 성장사업본부장에게 넘겼다. 대신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여전히 이름을 올리며 사업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 부문장은 SKC의 이차전지 소재 신사업 추진을 위한 R&D를 총괄하며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영국 넥시온에 투자하며 기술과 사업권을 확보한 SKC는 올해 중에 실리콘음극재 파일럿라인을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포스코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리튬메탈 음극재 사업 기반도 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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