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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를 움직이는 사람들]멈추지 않는 투자 속 유동성 우려 지운 최두환 CFO②입사 30년 맞는 SK맨, 자회사 사업재편 주도…비주력 자산 처분 속도

김동현 기자공개 2023-07-04 07:31:19

[편집자주]

1976년 선경화학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SKC는 지난해 SK그룹 내 중간지주사로 재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석유화학), SK스퀘어(ICT) 등 그룹의 핵심 지주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친환경 소재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했다. 지주사 전환이 완료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SKC의 방향성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전통 사업은 정리하는 동시에 미래 친환경 사업에 힘을 실으며 계속되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SKC의 미래를 준비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등 3대 소재로의 사업 전환을 추진한 SKC를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주력인 전통 화학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성에 있어서 만큼은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만 했다.

그러나 매년 1조원이 넘는 투자비가 들어가는 상황에서 SKC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이 따라왔다. 자회사를 중심으로 동박(이차전지 소재) 해외 증설 투자가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반도체·친환경 등 소재 신사업 추진을 위한 추가 인수합병(M&A) 기회까지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간의 우려에 대해 SKC는 단호하게 "유동성 위기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예정된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세운 치밀한 조달 계획이 자신감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SKC의 사업재편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최두환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이다.

◇구매·자금·전략 두루 경험, 자회사 관리 자산 기반

최 부사장은 SK 입사 이후 구매지원, 윤리경영, 자금관리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재무 업무를 맡으며 CFO까지 성장하는, 소위 말하는 '정통 재무라인' 출신은 아니지만 다양한 지원부서에서 쌓은 경험은 지금의 자회사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자산이 됐다.

1970년생인 최 부사장은 부산대 경제학과를 나와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1996년 SK텔레콤 전략기획실 경영전략팀에 입사했고 2026년이 되면 입사 30년이 되는 'SK맨'이다.


2009년 SK㈜ 경영분석실·사업지원실로 이동하며 그룹 전반을 살펴볼 기회를 얻었고 이후 SK그룹 경영의 구심점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거쳐 2016년 SKC 윤리경영실장(상무)으로 임원 생활을 시작했다. 윤리경영실은 SK그룹의 경영 철학 중 하나인 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을 수립하는 곳으로 단순히 SKC 내부뿐 아니라 자회사와 협력사·공급망까지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

당시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선언하고 사업 전환을 추진하며 공급망이 다변화하던 상황으로 그룹 계열사 지원업무를 맡던 최 부사장이 이러한 업무를 담당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2018년에는 윤리경영실장에 구매지원실장까지 겸임하기 시작했으며 이듬해 마케팅1본부장으로 선임되며 회사의 주력 사업인 필름사업 판매도 담당하게 됐다.

이후 2021년 경영지원부문장에 오르며 CFO직을 맡기 시작했다. 최 부사장은 정통 재무라인 출신이 아니지만 공급망·협력사 관리와 같은 다양한 업무 경험을 수행한 덕분에 SKC의 사업 재편 전면에 나설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정리 대상이던 SK텔레시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입성했으며 그해 7월 대표이사 자리에 앉아 SK엔펄스(구 SKC솔믹스)의 SK텔레시스 흡수합병 작업을 주도했다. 통신사업 매각, 판교연구소 건물 등 유휴 자산을 매각하며 SK텔레시스의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2015년부터 이어진 SK텔레시스의 자본잠식은 두 회사 합병의 걸림돌로 작용했는데 이를 무사히 해결하며 합병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최 부사장은 올해부터 화학 자회사 SK피유코어의 대표직도 수행하고 있다. 폴리올을 생산하는 SK피유코어 역시 SKC의 사업재편 과정에서 처분 대상 기업으로 떠오르며 정리 목록에 올라간 상황이다. 다시 한번 최 부사장의 사업 정리 능력이 돋보일 시기이다.


◇유동성 우려 불식, 신사업 투자 속도

최 부사장이 경영지원부문장에 선임된 2020년 말, SKC는 동박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돌입했다. 2020년 초 인수를 완료한 SK넥실리스(구 KCFT)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 해외 공장 설립 계획을 수립했다. 3만4000톤 수준에 불과하던 동박 생산능력을 2025년 25만톤까지 확대하기 위함이다.

매년 수천억원 단위의 증설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최 부사장은 SKC가 자회사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SKC→SKCFT홀딩스→SK넥실리스→해외 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분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 SKC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매년 매출 1조원 이상을 담당하던 필름사업을 매각하며 현금창출력에 대한 의무부호까지 따라왔다. SKC는 지난해 투자비로 1조1000억원을 지출했고 올해 역시 1조4000억원 이상의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소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 부사장은 비주력 자산·전통 화학사업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필름사업 매각으로 1조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었고 올해는 SK피유코어 매각을 염두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내 화학 사업장의 유휴 자산도 매각 검토 대상이다.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며 투자금을 확보하고 3대 소재 신사업 중심의 사업전환까지 이루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시장에서 역시 이제는 SKC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보다 신사업의 수익화 시기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현재 최 부사장은 주요 신사업 자회사의 이사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맡으며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시스를 흡수합병한 SK엔펄스(반도체)를 비롯해 SK티비엠지오스톤(일반 플라스틱 대체 친환경 신소재), 에코밴스(친환경 생분해 소재)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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