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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 물음표' 파나케이아, 한발 멀어진 거래재개 기심위 심의 상장폐지 처분, "M&A 등 매출 입증 노력"

김소라 기자공개 2023-07-05 08:21:5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CB(인쇄회로기판) 장비 제조사 '파나케이아'가 주권매매 재개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거래재개 부적정 의견을 받으며 경영 정상화가 불발됐다. 주권매매가 3년 가까이 막히면서 투자자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거래재개 최종 판가름 여부는 달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케이아는 최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5월 10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에 따른 개선기간이 종료되며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제출을 마쳤다. 해당 계획서를 검토한 기심위는 지난달 28일 최종적으로 상장폐지 처분을 내렸다.

심사 통과 불발 배경으론 사업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꼽힌다. 기심위는 파나케이아가 장기적으로 사업을 이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라 봤다. 실제 매출 측면에서 파나케이아는 뚜렷한 터닝 포인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0년 85억원, 20201년 137억원, 2022년 143억원으로 전반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는 성장성을 충분히 더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상황이다.


파나케이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지난해 매출 증가폭은 크지 않았던 편"이라며 "거래소 측으로부터 비즈니스 계속성에 대한 보완을 좀더 요구받은 상황"이라 설명했다.

파나케이아는 거래재개를 위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향후 예정된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의에서 상장 적격 처분을 받을 경우 주권매매가 재개될 수 있다. 즉, 이 심의에서 사업 지속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만약 해당 심사에서도 상장폐지 처분을 받는다면 코스닥시장위원회 2심까지 넘어간다. 또한 심의에서 상장 유지 결정이 난다고 해도 개선기간 부여 처분을 받을시 단기간 주권매매가 재개되긴 어렵다.

파나케이아는 사업 계속성을 입증할 수 있게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매출액 등 재무지표 개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짧은 기간 내 영업실적을 드라마틱하게 늘리기 어려운 만큼 M&A(인수합병) 등 실현 가능한 개선 계획을 제시한다는 입장이다. 매출과 이익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법인을 대상으로 지분투자를 진행, 연결 실적을 보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투자 업종이나 대상 법인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풍부한 유동성은 믿을구석이 되고 있다. 파나케이아는 올 1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이 1600%에 달한다. 통상 유동비율이 200% 이상인 기업에 대해 재무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이 기간 가용 가능한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유 자산을 대규모 처분하며 유동성을 확충했다. 유통사업을 전개하는 자회사 '슈펙스빌리지'가 소유한 토지 및 건물을 760억원에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에 매각했다.

파나케이아는 3년째 주권매매가 정지된 상황이다. 2020년 반기 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같은 해 9월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대표, 사내이사 등 전 임원진의 횡령 사건이 문제가 됐다. 이듬해 최대주주가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된 후 경영 정상화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초 2021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적정을 받으며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 등 조직을 신설하며 내부통제 강화 노력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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