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카카오엔터프라이즈]재무개선 특명 받은 박준석 CFO카카오IX HK 대표 출신, 미등기 임원…자금조달책 마련 시급
황선중 기자공개 2023-07-06 13:27:5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07: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 박준석 전 카카오IX HK 대표를 앉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불안한 재무흐름이 CFO 교체로 이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박 신임 CFO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외형확장 기조 속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마주한 상태다.
◇인적쇄신 나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CFO도 교체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달 박준석 전 카카오IX HK 대표를 신임 CFO로 선임했다. 박 신임 CFO는 울산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개발자 출신이다. 2002년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에 입사해 10년 넘게 근무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이후에는 다음카카오차이나(DK CHINA) 대표도 역임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합류하기 직전인 지난 5월까진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IX HK 대표로 3년 가까이 재직했다. 카카오IX HK는 중국 현지에서 카카오프렌즈 상품을 유통하는 사업을 하는 곳이다. 아울러 박 신임 CFO는 지난달까지 카카오 자회사인 '디케이테크인' 최고전략책임자(CSO)직도 겸임했다. 디케이테크인은 IT 개발을 전담하는 곳이다.
이번에 박 신임 CFO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합류한 것은 인적쇄신 차원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백상엽 기존 대표가 물러났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부문장이었던 이경진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올라섰다.
현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사진은 3인 체제다. 기존에는 백상엽·김창준 사내이사, 최용석 기타비상무이사 체제였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두 중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 달 뒤인 지난 5월 이경진·김창준 사내이사, 유태욱 기타비상무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박 신임 CFO는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CFO, 현금창출력 개선하면서 외부자금도 조달해야
박 신임 CFO의 최우선 과제는 내실을 키우는 것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2019년 출범 이후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매출을 계속해서 늘렸다. 다만 확실한 캐시카우가 없는 탓에 영업손실도 덩달아 불어났다. 창사 이래 한 차례도 흑자를 창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률은 86%에 달했다.
특히 현금창출력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4년 연속 순유출(-) 흐름이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많았다는 의미다. 자체적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만큼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올 수밖에 없었다. 주로 모회사인 카카오에서 유상증자나 차입의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은 2021년 말까지는 167.7%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305.3%로 악화했다. 1년 사이 부채총계가 68.1% 불어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회계상 비유동부채의 일종인 장기리스부채가 1년 사이 141억원에서 552억원으로 291.1% 늘어났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다. 그동안은 '백화점식' 전략을 펼쳤다. 클라우드부터 인공지능(AI) 챗봇, 업무협업 플랫폼 같은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전개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성장성이 높은 클라우드에 집중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외부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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