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B 약물시장 점검]'HK이노엔 쫓는' 대웅제약, 글로벌 영업망 힘 보여줄까③위점막 병변 개선 적응증 확보, 이창재 대표 주도 마케팅 강화
홍숙 기자공개 2023-07-05 13:14:57
[편집자주]
항궤양시장을 이끌던 라니티딘이 불순물 파동으로 2019년 판매중지 처분을 받으며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약물을 시작으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등 다양한 약물이 등장했다. 특히 P-CAB 계열 중 국산 신약 '케이캡'이 등장하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어 대웅제약과 온코닉테라퓨틱스(제일약품의 자회사)가 P-CAB 제제 개발에 성공했다. 점차 성장하고 있는 P-CAB 시장 상황과 각 회사별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HK이노엔에 이어 펙수클루를 출시하며 P-CAB 약물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간 대웅제약은 우루사를 필두로 알비스, 가모스틴 등 소화기기계 약물 분야에서 영업망을 확보한 상황이다.때문에 후발주자지만 탄탄한 영업망을 토대로 선두와 격차를 빠른 시일 내 줄여나갈 수 있을지 시장은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특히 이창재 대표가 펙수클루 영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출시 1년 내에 매출 1000억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용량과 적응증을 통해 차별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중국을 포함해 10개국에 품목허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창재 사장 취임하며 전문의약품 영업·마케팅 강화...펙수클루 시장 안착 기여
대웅제약은 펙수클루가 품목허가 시기에 맞춰 전문의약품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 온 이창재 부사장을 전승호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이로써 이창재 사장을 중심으로 펙수클루와 엔블로 등 전문의약품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이창재 사장은 동아대 중문학과를 졸업 후 2002년 대웅제약에 입사한 이래 전문의약품 영업을 시작으로 마케팅 사업관리(PM), 영업소장을 거쳐 최연소 마케팅 임원으로 승진했다. 전문의약품 영업·마케팅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을 거쳐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이 취임하면서 펙수클루를 중심으로 한 전문의약품 매출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작년 82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 상승했다. 이같은 매출 상승세는 작년 7월 출시된 펙수클루가 이끌고 있다. 펙수클루의 올해 1분기 처방실적은 108억원으로 작년 4분기 83억원 대비 31% 늘었다. 신규 적응증인 위염에서 처방이 시작되면 처방 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재 사장은 3월 열린 제21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펙수클루 시장 안착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작년 펙수클루의 성공적인 발매에 이어 올해는 펙수클루의 1000억원대 품목 진입과 당뇨병 신약 엔블로의 발매를 통해 고성장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시장 안착을 위해 영업과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소화기사업팀 서욱 팀장을 중심으로 총 12명의 영업·마케팅 인력이 펙수클루 병의원 마케팅과 영업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위점막 병변 개선 등 케이캡이 확보하지 못 한 적응증 확보
대웅제약은 개발에 뛰어든지 14년만인 2021년 12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정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 받았다. 2008년 타깃 물질 발굴부터 연구개발, 임상, 허가, 판매 단계까지 신약개발 전주기를 자체 기술로 진행한 신약이다.
펙수쿨루 앞에는 PPI 계열 뿐만 아니라 이미 동일 계열 약물인 케이캡이 시장에 안착한 상황이었다. 경쟁약물 대비 차별점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간 독성 등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최적 구조를 고안했다. 뿐만 아니라 임상 2차 평가지표로 삼은 만성 기침에 대한 효과에 대한 근거를 P-CAB 약물 중 유일하게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케이캡이 갖지 못한 적응증을 공략했다. 작년 8월 식약처로부터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 적응증을 추가로 허가 받았다. 이로써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40mg),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10mg) 두 가지 적응증을 확보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는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P-CAB, PPI) 가운데 반감기가 9시간으로 가장 길어 한 번 복용만으로도 약효가 오래 지속돼 야간 속쓰림 증상 등을 현저히 개선시킨 것이 강점"이라며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적응증에 대해서만 급여가 적용되어 있지만 위염 적응증 역시 급여 적용을 통한 많은 환자들 처방을 위해 관계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 등 올해 10개국 품목허가 목표...2025년 미국·중국 시장 출시 목표
대웅제약은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해외 품목허가는 물론 다수의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해외시장 판로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작년 11월 필리핀 품목허가를 시작으로 칠레, 에콰도르 품목허가까지 획득하며 중남미까지 시장을 확대했다.
여기에 모로코, 멕시코, 브라질,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태국, 페루 등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특히 중국에도 품목허가를 제출하며 전 세계에서 항궤양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1년 3월 중국 상해 하이니 파마슈티컬(Shanghai Haini Pharmaceutical)과 3억3955만(약 4200억원)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선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2021년 6월 뉴로가스트릭스(Neurogastrx)와 체결한 펙수클루 임상개발과 상업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했다. 해당 계약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시장 진출을 위해 맺은 계약이었다. 향후 대웅제약은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빅마켓에서 동시에 임상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복수의 다국적 제약사와 협상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멕시코, 남미, 중동 등과의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현지 영업망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10개국 품목허가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미국과 중국시장을 포함해 30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2027년에는 100개국에 진출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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