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태백 하사미' 풍력 사업 난기류 컨소 맺은 한국서부발전, 이사회 거쳐 '철회' 결정…이달 내 보유지분 매각
성상우 기자공개 2023-07-06 07:20:1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의 풍력발전 사업지 중 한 곳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021년 수주한 ‘태백 하사미 풍력발전’ 사업의 공동 출자자인 한국서부발전이 발을 빼기로 했다. ‘사업성 미흡’이 이유다. 금리 상승 등의 여파가 건설사의 친환경 신사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은 최근 이사회에서 태백 하사미 풍력발전 사업 철회 안건을 통과시켰다.
태백 하사미 풍력발전은 코오롱글로벌이 2021년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수주한 478억원 규모 풍력발전 단지 조성 사업이다. 코오롱글로벌이 국내에서 수주한 다섯번째 풍력 프로젝트였다. 경주 풍력과 태백 가덕산 풍력 단지를 이미 가동 중인 상태였고 양양 만월산과 태백 가덕산 2단계 단지의 공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추가로 따낸 풍력 발전 단지였다.
태백 하사미 단지는 당초 2021년 4분기에 착공 예정이었으나 최근까지 착공이 지연된 상태다. 아직 착공 전이라 사업 철회 과정도 보다 간단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서부발전 측은 이사회 결정사항에 따라 관련 사업에 투자한 지분을 이달 내 매각할 예정이다.
태백 하사미 사업의 주체는 특수목적법인(SPC)인 ‘하사미㈜’로 지난 2016년 설립됐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분율 67.8%로 최대주주이며 한국서부발전은 29% 가량의 지분을 출자했다.
한국서부발전 측의 사업 철회 이유는 불투명한 사업성이다. 사업 본격 추진시 요구되는 PF 금리 및 자금 조달 비용과 단지 가동 후 기대되는 배당 수익 등을 비교해봤을 때 내부수익률이 기준치에 미달한다는 이유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SPC 측으로부터) 사업성이 떨어질 테니 사업에서 빠질지 여부를 결정하라고 전달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사업성과 별개로 대외환경이 변하면서 정부기관 입찰 사업 요건 중 하나가 사후적으로 불성립하게 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관련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한국서부발전 측의 지분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여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통상 민간 업체가 공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발전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는 생산된 전기를 효율적인 단가에 발전 공기업을 통해 공급하기 위함이다. 전력 공급 차원 및 수용성 문제 등 정부 기관과 함께 진행할 경우 이점이 많다.
태백 하사미 사업 난항이 착공 및 가동 대기 중인 다른 단지에도 도미노 영향을 줄 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영덕 해맞이 프로젝트 태백 하사미 발전 단지와 같이 당초 2021년 4분기에 착공 예정이었다. 평창 횡계 프로젝트와 양양 만월산 2단계 단지는 2021년 4분기에 EPC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로도 코오롱글로벌은 2025년까지 10건의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추가로 수주하겠단 중장기 플랜을 갖고 있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관련 내용에 대해) 한국서부발전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면서 “관련 사업은 그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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