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제주항공은 '배당 계획' 수립 가능할까최대실적에 배당 가능성 "업황 개선시 주주환원 정책 다시 안내할 것"
허인혜 기자공개 2023-07-06 07:29:1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높일 키는 배당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이 별도의 미준수 배경을 밝힌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미분리, 집중투표제 미채택 등을 제외하면 올해부터 준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항목이 배당이다.제주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지표는 15개 항목 중 11개를 준수해 준수율은 73.33%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공시 대상 기업의 평균 준수율 대비 높은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대상 기업에 포함됐다. 만약 제주항공이 2020년 이전에도 보고서를 발간했다면 준수율은 지금보다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정책과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도록 하는 항목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2019년 3월 결산배당을 마지막으로 배당을 중단했다. 2015년 상장 이후 매년 배당을 해온 바 있다. 제주항공은 뚜렷한 배당정책을 마련해두지는 않았지만 2020년 배당을 중단하기 전까지 배당성향 20% 이상을 유지해 왔다. 2015년 21.98%, 2016년 24.82%, 2017년 20.22%, 2018년 24.12% 등이다.
그랬던 제주항공이 배당을 중단한 이유는 단연 실적 저하다. 펜데믹으로 항공업황이 혹독한 불황기를 거쳤고 제주항공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주항공이 배당을 중단하기 전년인 2019년의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348억원, 38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반등이 곧 배당 재개의 키다. 제주항공도 업황 개선시 기존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한 안내를 다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일본 등을 중심으로 여객수요가 풀리며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전년 동기 764억원에 그쳤던 여객 매출이 2022년 4분기 2616억원으로 확대됐다. 덕분에 4분기에는 영업이익 185억원, 순이익 20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해 동안은 영업손실 1750억원, 순손실 1665억원으로 적자였지만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4223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328억원 등으로 제시했지만 1분기 이미 절반을 달성하며 전망치를 상향 수정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배당의 재원으로 쓰일 수 있는 현금흐름도 부쩍 좋아졌다. 지난해 말 제주항공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2003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약 303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단기금융자산도 17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순증했다.
이밖에 개선 여지가 있는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 마련 및 운영 등이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의 경우 유고시 직무 대행안을 마련해 뒀다. 승계 정책에 대해서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부연했다.
반면 제주항공은 두 가지 항목에 대해서는 미준수 배경을 따로 밝혔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가 대표적이다. 효율적인 경영과 운영 등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등도 같은 사유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집중투표제 도입이다. 집중투표제를 시행하면 주주들은 보유 주당 1표를 갖는 게 아니라 선임된 의사 수 만큼 의결권을 더 받을 수 있게 되고, 이렇게 부여받은 표를 다시 한 명에게 집중투표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주의 권리가 그만큼 늘어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주주 결집으로 기업 의사와 무관하게 이사진이 선임·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리스크가 발생한다.
핵심지표 미준수를 곧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미비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한국거래소는 "핵심원칙을 구현하기 위해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사항을 실시하는 것과 실시하지 않고 이유를 설명하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좋다고 일률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고 부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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