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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ESG 경영 강화 삼성SDI, 눈에 띄는 내부 조직 활용법ESG파트 사업부 별 배치, 리스크 대응은 독립 조직으로 운영…TF 성과도 돋보여

이민우 기자공개 2023-07-05 13:14:3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ESG와 지속가능경영 경쟁력 강화에 몰두 중인 삼성SDI의 내부조직 활용과 성과가 눈에 띈다. ESG의 경우 사업부 별로 지원 팀을 꾸려 깊숙하고 세분화해 배치하는 방법을 선택한 반면, 철저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리스크 대응에 대해서는 사업부와 독립된 별도 전담 팀을 신설해 관리 중이다.

삼성SDI의 주력인 하이니켈 등 고에너지밀도 2차전지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담보해 중장기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 개발도 발 빠른 태스크포스(TF)팀 운영에서 비롯됐다. 고에너지밀도 배터리는 발열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높은데, 삼성SDI는 고객사와 시장 요구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열전파 방지 솔루션을 확보해두고 있다.

◇ESG는 사업부 내부로 깊숙하게,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는 객관적으로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각 사업부별 지원팀 산하에 올해 초부터 ESG 파트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ESG 경영을 사내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발 빠르게 사내 ESG 경영 체계와 조직을 강화에 나섰던 바 있다. 올해는 이런 기조가 사업부로까지 세분화됐다.

삼성SDI의 EGS 운영 체계는 지난해 1월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신설을 시작으로, 2월과 4월 각각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속 지속가능경영사무국과 CEO 주관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운영하는데 이르렀다. 사업부별 ESG 파트는 체계 내에서 지속가능경영사무국과 지속가능경영협의회 등 다른 조직과 긴밀히 협력해 삼성SDI ESG 전략의 말초신경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ESG 분야 외에도 삼성SDI는 지속적으로 조직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신설된 리스크 관리(RM)팀이다. 경영위원회 경영지원실 산하로 배속된 RM팀은 구조적으로 각 사업부문과 분리돼 운영된다. 사업 상 투자나 시장, 유동성 등 프로젝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리스크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살필 수 있어야 하는 탓이다.

RM팀은 최근 산업 내 공급 방식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삼성SDI와 고객 간 수주는 과거 대비 대형화된 프로젝트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공급 기간과 구조도 장기화되고 복잡해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커진 프로젝트 관련 부담이나 리스크를 전담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됐는데, RM팀에서 이를 도맡아 관리하게 됐다.

더불어 삼성SDI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중국·미국 간 보호무역 전쟁이라는 환경 속에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과 북미는 중국·유럽과 함께 향후 글로벌 전기차와 2차전지 산업을 좌우할 시장으로, 대형프로젝트와 수주도 다수 발생할 예정이다. 불리한 경영환경 속에서 최적의 투자효과를 거두고 대형 수주에도 대응해야 하는 만큼, 삼성SDI RM팀의 역할과 위치는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부TF 운영 성과, 열전파 방지 기술로 지속가능성·신뢰성 더해

삼성SDI는 사업부 별 ESG 파트 신설과 RM팀 운영 등 외에도 TF팀 운영을 통한 중요 기술 확보로 지속가능경영 경쟁력 강화를 달성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고에너지밀도 2차전지의 신뢰성과 상품성을 담보하는 열전파 방지 기술을 확보해, 시장 눈높이를 맞추고 리콜 등 제품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등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단단한 발판을 만들었다.

열전파는 손상을 입은 2차전지 셀(Cell)의 과도한 발열로 생긴 열폭주가 다른 셀에 전이되는 것을 말한다. 고온의 열폭주가 지속되는 경우 배터리 팩 전체에 화재가 발생하는데, 2차전지 화재는 소재 특성상 소화가 어렵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열폭주·전파 방지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 표준과 고객사 역시 고밀도에너지 2차전지에 관련 시험과 방지책을 요구하는 중이다.

2차전지 업계 한 전문가는 “2차전지의 열폭주와 발열은 주로 파손으로 양음극 간 접촉이 일어나는 내부단락에 의해 발생한다”며 “이러게 발생한 화재는 1000℃에 준하는 고온으로 산소 농도가 낮아도 잘 꺼지지 않아 진화가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발화를 방지하는 예방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리튬이온배터리 열폭주에 대한 개략도

삼성SDI는 지난해 6월 열전파 TF팀을 구성해 열전파 방지를 위한 4대 인자를 도출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니켈 함량을 높여 에너지밀도를 끌어올린 하이니켈 2차전지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데, 열전파는 고에너지밀도 2차전지에서 더 발생 가능성이 높다. 수주력 강화와 품질 보증을 위해선 열전파 방지 기술의 확보가 사실상 필수적이었던 셈이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삼성SDI는 “최소한의 가격 상승 및 구조변경으로 열 전파 방지 기술을 확보했고, 각 상품화 과제별로 최적의 열전파 방지 솔루션을 제안했다”며 “셀의 내열 강도를 보완하고 셀간 셀상면 단열, 열폭주 시간 단축과 냉각 시스템 설계 등을 통해 열 전파 방지 기술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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