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최대 매출처 '삼전→BMW'로 바뀌었다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매출 2배↑, 헝가리 '젠5' 공급확대 덕
원충희 기자공개 2023-04-07 13:53:5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의 최대 매출처가 삼성전자에서 BMW로 바뀌었다. 그간 삼성전자 휴대폰,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각종 재료를 공급해 왔던 삼성SDI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비즈니스 축이 달라졌다.지난해에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유럽 고객사가 최대 매출처 자리에 올랐다. 삼성SDI는 헝가리법인을 통해 독일 BMW와 폭스바겐 등의 고객사를 커버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BMW향 매출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유럽 전기차 붐 타고 BMW향 매출 2배 이상 급증
삼성SDI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48.5% 늘어난 20조원을 돌파했다. 성장을 견인한 것은 유럽 매출인데 1년 만에 4조8847억원에서 8조4566억원으로 73% 늘었다. 그간 유럽 매출은 2020년 3조8159억원에서 2021년 28% 증가한 4조8847억원, 작년에는 8조원을 넘어섰다. 유럽이 친환경 보조금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확장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최대 매출처도 바뀌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삼성SDI의 최대 매출처는 일부 특수관계자였다. 유일하게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이 나왔다. 2021년 말 기준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 및 종속기업(1조4106억원)이었다. 삼성SDI는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필요한 재료들을 공급했다. 반도체 회로 코팅제, 편광필름 등 화학소재다.
2차전지 사업을 시작한 후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랩톱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공급했다. 전기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중대형전지 사업이 자리를 잡기 전까지 전자재료와 소형전지 부문이 삼성SDI의 수익성을 담당했던 이유다. 그러던 중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점화되면서 중대형전지 사업이 대폭 성장했다.
비즈니스 축의 변화는 최대 매출처도 바꿔놓았다. 지난해 삼성SDI의 최대 매출처는 유럽 자동차전지 부문과 관련된 단일 고객으로 기재돼 있다. 관련 매출은 2조9361억원으로 전년(1조909억원)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 매출(20조1240억원)의 14.6% 수준이다.
삼성SDI는 유럽 시장에서 독일계 글로벌 완성차 업체 BMW와 폭스바겐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이 중 BMW가 최대 고객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및 종속기업 매출은 1조3687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8%로 내려앉았다. 그간 삼성SDI의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은 두 자릿수를 웃돌았지만 이번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JY가 직접 챙기는 14년 협력 파트너
BMW는 미국 스텔란티스와 함께 삼성SDI의 중요 파트너사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챙기는 곳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유럽 출장길에 올라 헝가리 2공장을 둘러본 뒤 BMW 경영진과 회동한 바 있다. 그 해 12월에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를 방문한 집세 BMW 회장과 만나 모빌리티 협업 강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은 2009년 BMW와 함께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14년간 협력을 지속해 왔다. 2013년 출시된 BMW 최초 순수 전기차 i3 모델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후 i8(2015년), iX·i4(2021년) 등 BMW가 출시하는 친환경 전기차에도 삼성SDI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삼성SDI는 헝가리 법인을 유럽 시장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헝가리 괴드 지역에 2공장을 가동 중인데 이곳의 핵심 고객이 BMW다. 여기서 양산된 프라이맥스 브랜드 '젠5(Gen5)' 배터리가 BMW에 공급된다.
헝가리 공장은 원래 TV용 브라운관 등을 만들었던 곳인데 2017년 배터리 공장으로 전환했다. 그 후 추가투자로 2공장을 건립했다. 이곳의 생산능력(캐파)는 현재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인데 최대 6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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