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베이스전자 엑시트' NH·오퍼스PE, 펀드 회수 반환점 돌았다 [GP 블라인드펀드 줌인]MOIC 1.5배 기록, 펀드 조성 4년 만에 투자금 절반 회수
김지효 기자공개 2023-07-05 08:19:08
[편집자주]
블라인드 펀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다. 프로젝트 펀드와 달리 투자자금을 미리 모집한 후 투자처를 물색해 자산으로 편입시킬 수 있다. 곳간에 돈을 쟁여 두고 필요할 때마다 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시점이나 전략 수립에 있어 더 유리하다. 블라인드 펀드 투자 결과가 좋아야 다음, 다다음 펀드도 만들 수 있다. 더벨은 운용사들의 보유하고 있는 블라인드 펀드의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하우스 역량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1: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프라이빗에퀴티(이하 NH PE)와 오퍼스프라이빗에퀴티(이하 오퍼스PE)가 자동차 부품 기업 모베이스전자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금 회수로 두 하우스가 꾸린 1차 기업구조혁신펀드의 투자금 회수율은 50%까지 높아졌다.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NH PE와 오퍼스PE는 최근 모베이스전자 투자금 회수를 완료했다. 200억원을 투자한 지 약 4년 만에 300억원 가량을 회수하면서 투자 원금 대비 수익률(MOIC)은 약 1.5배를 기록했다.
NH PE와 오퍼스PE는 2019년 10월 1차 구조혁신펀드를 통해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모베이스전자에 투자했다. 당시 모베이스전자는 단기 유동성 악화에 빠져 있었다.
모베이스전자는 차량용 스마트키 시스템을 비롯해 차량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기업들을 비롯해 GM, 볼보, 포드 등 해외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인도, 멕시코 등 해외시장 진출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NH PE와 오퍼스PE는 당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모베이스전자의 성장성에 베팅했다. 현대·기아차의 1차 벤더로 경쟁력과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은 적중했다.
모베이스전자는 전기차시장 확대에 발맞춰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전력변환장치(인베터, 컨버터) 등 전기차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수익성이 높은 전장부품의 매출이 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 2021년 실적 턴어라운드 성공한데 이어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의 실적 호조와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222억원, 영업이익 439억원, 순이익 68억원을 거뒀다.
NH PE와 오퍼스PE는 2020년 말부터 투자한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점진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오버행(대규모 매각대기 물량 출회) 이슈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장내 매도를 진행해왔다.
이번 투자금 회수로 NH PE와 오퍼스PE가 운용 중인 1차 기업구조혁신펀드는 투자금의 절반 가량을 회수하게 됐다. 2019년 조성된 이후 4년 만이다.
두 하우스는 펀드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같은 펀드에서 투자한 신한중공업 엑시트에도 성공했다. 인수한지 1년 6개월만에 조기회수를 단행하며 투자원금 3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640억원을 거둬들였다. MOIC는 1.7배, 내부수익률(IRR)은 47%를 기록했다.
NH PE와 오퍼스PE가 또 다른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창의와탐구, 한진중공업, 홍인화학 등이 있다. 앞서 2019년에는 박문각에 150억원을 투자했다가 반년 만에 투자금 전액을 회수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KADEX 2024 특별전시관에 '브레인봇' 전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대 2.5조 베팅' MBK, 6호펀드서 실탄 마련했다
- [i-point]시노펙스, 대한신장학회 20회 부울경 혈액투석 심포지엄 참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끝까지 간다' MBK-영풍, '83만' 동일 선상 다시 격돌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치열해진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재무 영향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가격·법적 리스크’ 저울질, 기관투자자 선택은
- [빅블러 시대, 텔코와 금융의 만남]KT·신한금융, 사업 효용·글로벌 투자 연계력 강화 '방점'
- [i-point]노을, 아세안 AI 의료기기 시판 허가 획득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투자증권, 고려아연 백기사 '베인캐피탈' 돕는다
- [i-point]'미국 진출' 제이엘케이, 20% 무상증자 추진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질문 없는 이사회
- [2024 이사회 평가]한화에어로스페이스, 뛰어난 경영성과에도 재무건전성 ‘발목’
- [2024 이사회 평가]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평가 없는 이사회
- [2024 이사회 평가]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환원 계획은 언제쯤
- [2024 이사회 평가]한화에어로 돋보이는 견제기능, RSU로 주가와 성과 연동
- [2024 이사회 평가]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외이사 절반 '항공우주·방산' 전문가
- [그룹 & 보드]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산하 '자경위'로 계열사 인사권 컨트롤
- [2024 이사회 평가]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활발한 이사회 '참여도 최고점'
- [2024 이사회 평가]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외이사 중심 소위원회 '만점'
- [2024 이사회 평가]LG, 아쉬운 주가·실적에도 재무건전성은 '탄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