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IB본부 그룹 격상…'부동산개발·지분투자부' 신설 CIB그룹에서 분리 독립, 투자 전문성 강화하고 규제 완화 대비
최필우 기자공개 2023-07-06 08:10:4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IB사업본부를 IB그룹으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IB그룹에는 부동산개발금융부와 지분투자부가 신설됐다.부동산 조직을 보강한 건 최근 금융권 뇌관으로 떠오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조치다. 또 금융지주 비금융회사 투자 규제가 풀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은행 차원에서도 지분투자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IB그룹 주력 부동산금융부, 본부로 확대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하반기 조직 개편을 통해 IB사업본부를 IB그룹으로 분리 독립했다. IB사업본부는 CIB그룹 소속이었다. CIB그룹은 기업그룹과 IB그룹으로 분리됐다.
IB그룹 내에선 부동산금융부가 부동산금융본부로 격상됐다. 기존 부동산금융부에 부당산개발금융부를 추가로 신설했다. 투자금융부 내에 있던 지분투자 조직을 떼어내 지분투자부도 새롭게 만들었다.
IB그룹장은 IB사업본부장이었던 전호진 하나은행 상무가 맡았다. CIB그룹장이었던 성영수 부행장은 기업그룹을 이끈다.
IB그룹 주력은 그룹 내 유일한 본부인 부동산금융본부다. IB그룹 내 다른 조직은 부로 유지됐으나 부동산금융본부만이 본부로 올라섰다. 본부 격상으로 산하에 부동산금융부와 신설된 부동산개발금융부를 뒀다. 앞으로 부동산 PF를 비롯해 개발 단계의 딜은 부동산개발금융부가 전담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부동산 개발 전문성을 보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근 금융권에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번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하나금융그룹 내에선 하나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가 주로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갖고 있고 하나은행의 비중은 크지 않다. 다만 이번 위기 상황을 계기로 하나은행도 부동산 PF 관리 역량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자금시장그룹을 신설하고 경영기획그룹 산하에 있던 자금시장본부를 이동시켰다. 영업그룹은 중앙영업그룹, 호남영업그룹, 영남영업그룹으로 분리했고 ESG그룹도 새로 만들었다. 사업 영역을 세분화하고 담당 그룹을 둬 각 그룹을 이끄는 임원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한다는 의도다.
◇지분투자 트렌드 변화 감안
지분투자부는 앞으로 하나은행의 전략적투자(SI)를 담당한다.
당초 하나은행의 투자 업무는 중소벤처금융부, 제휴투자부, 투자금융부 등 3곳에 나눠져 있었다. 중소벤처금융부는 펀드나 조합에 재무적투자(FI) 성격으로 투자했고 제휴투자부는 타른 기업과 제휴를 맺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했다. 투자금융부는 내부에 지분 투자에 주력하는 인력을 두고 있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투자금융부의 지분 투자 기능이 지분투자부로 이동했고 제휴투자부는 데이터전략부로 흡수됐다. 지분투자부와 중소벤처금융부로 투자 기능이 모인 것이다. 지분투자부가 SI, 중소벤처금융부가 FI 성격의 투자를 담당한다.
지분 관련 규제 변화를 감안해 지분투자부를 만들었다. 현재 금융지주는 비금융회사에 투자하려면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5% 미만으로 지분을 소유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15%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의 경우 현재도 15%까지 투자가 가능하지만 지주의 지분 투자가 늘어나는 데 발맞춰 지분투자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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