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진격의 하나은행, '반짝' 1등 비결은KB·신한 제치고 선두…지배구조 안정화 기반 공경적 영업활동 성과
고설봉 기자공개 2023-05-02 08:14:4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1일 12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올 1분기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달성한 1등 은행으로 올라섰다. 이전까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은 3위권 은행으로 머물렀지만 올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도 공격적 성장 전략을 펼치며 왕좌를 차지했다.하나은행의 이번 호실적 달성은 하나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잘 짜여진 안정적 지배구조 효과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연초부터 대출자산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 영업활동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
하나은행은 올 1분기 순이익 970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 9022억원 대비 7.59% 성장했다. 전체적으로 일반영업이익(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7% 가량 줄었지만 판관비를 크게 줄이면서 순이익률을 높인 결과다.
올 1분기 하나은행의 일반영업이익 대비 순이익률은 41.95%로 지난해 1분기 35.76% 대비 6.18% 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판관비율은 49.62%에서 37.14%로 12.47% 포인트 감소했다. 이익 극대화와 함께 비용 절감이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올 1분기 기준 국내에서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낸 은행이다. 특히 그동안 3위 경쟁을 펼쳐왔던 우리은행과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오히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간 1위 경쟁구도를 깨고 단숨에 1등 은행으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 1분기 하나은행은 970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반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나란히 각각 931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은행과 격차는 각각 392억원 벌어졌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순이익은 8595억원으로 하나은행과 격차는 1112억원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이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쟁사보다 한발 빠른 시장 대응 전략이 있다. 시장 상황을 잘 읽고 선제적으로 우량차주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늘리면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은행업 핵심 사업군인 대출시장에서 올 1분기 경쟁사들을 제치고 가장 가파른 대출자산 성장세를 기록했다. 경쟁사들이 다소 보수적으로 대출시장에서 눈치를 보는 사이 하나은행은 예년보다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쳤다.
올 1분기 4대 은행 가운데 대출자산 성장세가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대비 올 1분기 말 원화대출 증가율 0.1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0.05%로 2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마이너스(-) 0.58%와 마이너스(-) 0.77%로 역성장했다.
세부적으로 하나은행은 올해 은행권 경영전략의 핵심인 기업대출 위주 자산성장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하나은행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144조8280억원에서 올 1분기 말 146조6510억원으로 1.25% 성장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들도 기업대출 확대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성장률에선 하나은행보다속도감이 높지 않았다. 지난해 말 대비 올 1분기 기업대출 성장률은 국민은행 1.05%, 신한은행 0.97%, 우리은행 0.44% 등을 각각 기록했다.
더불어 경영전략의 또 다른 측면인 가계대출에서도 하나은행은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다수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로 개인 차주들의 대출상환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경기위축 여파로 리스크 민감도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4대 은행의 가계대출 감소율은 우리은행 2.24%, 국민은행 2.17%, 하나은행 1.03%, 신한은행 1.01% 등을 각각 기록했다. 대형 시중은행 모두 한결가이 가계대출을 줄였다.
하나은행은 단순히 대출자산을 키운 것 뿐만 아니라 순이자마진(NIM)을 극대화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올 1분기 기준 하나은행 NIM은 1.6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1.79%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 1.65%와 신한은행 1.59%로 낮았다.

NIM 개선세 면에서는 하나은행이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올 1분기 NIM 개선도는 하나은행이 0.18% 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우리은행 0.16% 포인트, 국민은행 0.13% 포인트, 신한은행 0.8% 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은행권에선 이러한 하나은행의 자산성장과 NIM 개선세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 이면엔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범 2년차를 맞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체제가 안착화되면서 그룹사 전체 지배구조 안정화가 이뤄졌다. 이에 힘입어 하나은행이 올해 초부터 다른 리스크 없이 영업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 초고속 성장의 원동력이란 평가다.
실제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한 하나금융은 주요 시중은행과 견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지배구조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 경영전략을 수립하던 지난해 말 경쟁사들이 회장과 은행장 교체 등으로 어수선한 모습을 보인 것과 대비된다. 실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각 지주사 회장(CEO) 교체로 홍역을 치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첫 관문' 넘었다…두번째 과제 '계열분리'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미국발 리스크 해소한 기아, 남은 숙제 '멕시코공장'
- 폴라리스쉬핑, 메리츠 차입금 조기상환...이자 300억 절감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현대차, 울산공장 생산·수출 '재조정' 불가피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승계비율 ‘1대 0.5대 0.5’ 분쟁 막을 '안전장치'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무관세·친환경차’ 미국 시장 '톱3'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