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꼽은 한일협력 키워드 '웹툰·AI' 글로벌 빅테크 AI 공습 대항마 '천명', 웹툰으로 '만화 종주국' 일본 공략
원충희 기자공개 2023-07-07 10:07:5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한일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해 IT기업 측면에서 한국과 일본의 산업협력 포인트로 웹툰과 인공지능(AI)을 꼽았다. 만화의 종주국인 일본시장에서 한국 웹툰의 위상이 커지는 것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한다는 포부다.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IT 공룡들이 초거대 AI를 내세워 한일 시장을 직접 겨냥한 것에 대한 반동이다. 네이버와 관계사 라인이 점하고 있는 한일 텃밭이 글로벌 빅테크들의 공습에 점령당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글로벌 빅테크들, 한일 AI 시장 겨냥…표적은 한국계 IT기업
최 대표는 6일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AI 분야에선 MS, 구글 등 세계 최고의 기업과 직접적인 경쟁 상황에 처한 현실은 매우 절박하다"며 "AI 기술은 천문학적인 투자를 요구하는데 MS는 챗GPT를 만든 오픈 AI에 100억달러(약 12조원) 넘는 투자를 약속했고 구글은 초거대 AI '바드(Bard)'를 영어권에 이어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동시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선제적이고 또 직접적으로 한국과 일본 시장에 대한 진출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아마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것과 차원이 다른 실존하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대표가 AI 시장에 대해 걱정을 표한 것은 네이버와 관계사 라인의 텃밭이 한국과 일본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 1위 사업자이며 라인을 통해 일본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석권했다. 양사는 AI 공동브랜드 '클로바'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등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AI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한국과 일본 시장을 직접 겨냥한 것도 네이버, 카카오, 라인 등 한국계 IT 강자들 때문이다. 구글은 미국과 유럽 검색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일본에서 60%의 벽을 깼지만 한국에서 만큼은 네이버에 막혔다. 모바일 메신저는 한국에선 카카오톡이, 일본에선 라인이 절대강자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글로벌 빅테크로선 한국과 일본 시장을 공습해 네이버 등의 아성을 깨는 것만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최 대표는 이에 "한일 양국은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에서도 현명하게 생기롭게 풀어나갔던 것처럼 AI에서도 자국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의 관계 개선과 비즈니스 협력에 네이버도 책임 있는 자세로 일본의 기술 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웹툰으로 한일 시장 석권, 북미·유럽 간다
최 대표는 또 한일 산업협력 포인트로 웹툰 등 스토리 콘텐츠를 꼽았다. 그는 "웹툰은 다른 IP(저작물)로 폭넓게 확장되고 있으며 여러 형태로 콘텐츠를 접한 유저들이 다시 원작인 웹툰을 접하게 돼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이러한 흐름은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등의 해외시장으로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즐기는 장르로 성장하면 좋은 콘텐츠가 점점 더 많이 모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은 네이버는 물론 카카오 등 국내 IT 대기업들이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특히 글로벌 1위 만화시장인 일본에서 네이버의 '라인망가'와 카카오의 '픽코마'가 웹툰시장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PC와 모바일 웹을 통한 만화 콘텐츠인 웹툰 자체가 한국에서 시작해 만화 종주국인 일본을 공략하는 격이다.
특히 웹툰 같은 스토리 콘텐츠는 2차, 3차 저작물로 재가공이 가능해 원소스-멀티유즈 형식으로 가치창출이 가능하다.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웹소설에서 웹툰으로 영상물(드라마·영화)로 성공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국경을 넘어 히트하는 경우도 있는데 네이버웹툰을 통해 나온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가 중국에서 '문맨'으로 영화화 되면서 개봉 3일 만에 10억위안(약 2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7000만 관객을 모아 지난해 중국 박스오피스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현재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스토리 콘텐츠 관련 계열사를 재편하고 나스닥 등에 상장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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