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투 스페이스]한화그룹이 그리는 우주 사업 청사진은②우주수송과 위성통신 사업 진행 중…나아가 우주탐사까지 목표
조은아 기자공개 2023-07-11 09:26:05
[편집자주]
지구를 향한 솔루션. 한화그룹이 밝힌 우주 사업의 비전이자 목표다.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우주 사업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호 엔진 조립, 위성 기업 인수, 그룹 차원의 우주 사업 컨트롤타워 출범 등 쉽사리 그려지지 않는 한화그룹 우주 사업의 끝엔 결국 다시 지구가 있다. 더벨이 한화그룹 우주 사업의 출발점과 현황, 그리고 그 종착점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지시각 6월 29일 오전 10시30분,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흰색 우주비행선이 하늘을 향해 솟아올랐다. 버진갤럭틱이 개발한 우주비행선이 사상 처음으로 일반 고객을 태우고 우주로 향하는 순간이었다. 가격은 일인당 45만달러(약 6억원). 외신들은 우주관광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고 보도했다.현재 우주산업은 크게 우주수송, 위성통신(국가 안보 및 상업적 목적), 우주관광, 우주탐사 등으로 나뉜다. 한화그룹이 내세우는 우주 사업의 비전은 '감상하는, 관광하는 우주가 아닌 지구를 향한 솔루션이 되는 우주'다. 한화그룹 우주 사업의 종착점은 어딜까.
◇누리호 고도화 이후 우주수송 상업화 계획
처음 우주의 활용 가치로 주목받았던 분야는 국가안보였다. 소련의 스푸트니크호 발사는 소련의 인공위성이 미국의 상공을 자유롭게 지나다니는 걸 의미했다. 미국 안보에는 심각한 위협이었다.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우주는 영토의 구분이 없다. 정찰위성은 상대국의 상공에 떠서 그 나라를 모니터링한다. 현대전은 우주 능력의 차이가 전투 능력의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주 자산의 보호와 운용은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 문제였다.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는 우주의 활용 가능성은 한층 다양해졌다. 최근 들어선 단순 '즐길 거리'가 돼 관광지로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스페이스X와 버진갤럭틱, 블루오리진 등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우주 기업들은 우주관광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버진갤럭틱은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블루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스페이스X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각각 세운 우주관광 기업이다.
한화그룹은 어떨까. 한화그룹은 현재 우주수송, 위성통신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발사체를 우주에 쏘아 올리고,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를 통해 위성통신 사업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기술을 이전받으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사체를 우주에 보낼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 다만 아직은 미완성이다. 누리호는 앞으로 고도화를 위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차례에 걸쳐 추가 발사된다. 발사 프로세스 최적화, 안정화 등을 통해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존에 위성을 쏘아 올리려면 하면 미국이나 러시아 등의 힘을 빌려야했지만 한국형 발사체가 고도화되고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직접 위성을 쏠 수 있다. 현재 1.5톤급 이상의 물체를 쏘아 올리는 우주수송 기술을 갖춘 곳은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 일본, 중국뿐이다.
한화그룹은 누리호 고도화 작업이 완료되면 민간 인공위성, 우주선, 각종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수송 사업의 상업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발사 비용이 점차 하락하며 경제성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발사 비용은 1kg당 기존 1만3000달러에서 현재 2700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발사 비용 절감을 위해 발사체 재활용 등을 연구 중이다.
◇위성통신 넘어 우주 광물 채굴까지 바라본다
사업성이 더욱 가시화돼 있는 분야는 위성통신 쪽이다. 현재 우주산업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2020년 기준으로 세계 우주 시장 규모 3710억달러 가운데 위성산업은 2706억달러로 73%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위성 수요가 영상 데이터, 날씨 예측, 통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성도 높다. 위성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시장만 하더라도 2040년 582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위성통신 사업을 통해 해수면 상승이나 강수량 변화 등을 관측해 자연재해를 비롯해 기후 문제 예방 및 해결에 기여한다는 큰 틀의 목표를 세워뒀다. 이밖에 지상 이동통신과 위성통신을 결합해 초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목표도 있다.
먼 미래의 얘기지만 궁극적으로는 우주탐사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꿈도 갖고 있다. 우주에서의 자원 개발은 리스크가 크지만 그만큼 많은 기대를 받는 사업이다. 우주탐사를 통해 광물을 실제 채굴하는 데 성공하는 기업은 말 그대로 노다지를 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우주물리학자 닐 더그래스 타이슨은 2015년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지구의 첫 조만장자(Trillionaire)는 행성의 천연자원을 채굴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르테미스 계획'에 참여하며 우주 자원 채굴을 준비 중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 6곳과 우주 현지 자원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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