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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자동차금융 전쟁]해답은 '본업'…기업금융 부진 대안으로 주목①최근 3년간 자동차금융 비중 축소…기업금융 성장세에 밀려

이기욱 기자공개 2023-07-10 08:17:03

[편집자주]

국내 캐피탈사들이 올해 하반기 자동차금융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심화되자 리스크 관리가 금융사의 최우선 과제가 됐고 안정성이 높은 자동차금융 시장에 캐피탈사들의 시선이 다시 쏠리고 있다. 일부 주요 캐피탈사들은 파격적으로 금리를 내리며 선제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더벨이 주요 캐피탈사별 자동차금융 사업 현황과 핵심 영업 전략들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국내 캐피탈사들에게 있어 자동차금융 사업은 영업의 최우선 순위에서 다소 멀어져 있었다. 코로나19 국면동안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맞이하자 기업금융 부문에 영업 역량이 집중됐다. 반면 자동차금융은 카드사와의 경쟁 심화로 조금씩 시장 지위를 잃어갔다.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됨에 따라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유동성 확보, 리스크 관리에 용이한 자동차금융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중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진을 겪고 있는 기업금융 영업의 대안으로 자동차금융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거치며 캐피탈 '주춤' 카드사 '훨훨'

코로나19 국면 초기에는 캐피탈업계의 자동차금융도 외형 성장 흐름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9년말 26조5924억원이었던 국내 할부금융사와 리스사의 총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은 2020년말 28조2486억원으로 6.2% 증가했다. 하지만 이듬해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시장 유동성 과잉 현상이 지속되자 성장 흐름이 꺾였다.

2021년말 캐피탈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잔액은 27조95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줄어들었다. 지난해말 30조333억원으로 7.4% 증가하며 곧장 반등 흐름을 보였지만 그 사이 카드사들에게 시장 지위를 넘겨주게 됐다.

2019년말 7조4330억원이었던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2020년말 8조6638억원으로 16.6% 늘어났다. 캐피탈사들이 주춤했던 2021년에도 자산을 9조7664억원으로 12.7% 늘리며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말에는 10조6909억원을 기록하며 1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9.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말과 비교하면 카드업계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3년만에 43.8% 증가한 반면 캐피탈업계는 12.9% 증가하는데 그쳤다. 여신전문금융업계 전체 자동차할부금융자산 총액에서 캐피탈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말 78.15%에서 지난해말 73.74%로 4.41%포인트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이전과 다소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매년 성장을 이뤄오던 카드사들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이 감소했다. 올해 3월말 10조372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말보다 3% 줄었다. 반면 캐피탈사는 지난해말 대비 1.4% 증가한 30조4485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이 각각 신용판매와 자동차금융이라는 본업을 다시 찾아가는 모양새다.

◇5개 캐피탈사 기업금융 비중 25%대로…자동차금융 높은 안정성 '강점'

캐피탈사의 본업 집중 전략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기업금융 업황 부진이다.

코로나19 국면동안 캐피탈사들의 순익 성장을 견인한 것은 기업금융이었다. 주요 캐피탈사의 포트폴리오가 기업금융 쪽으로 빠르게 집중됐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과정에서 신한카드에 자동차금융 자산을 넘긴 신한캐피탈을 제외하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 2019년말 기준 신한캐피탈을 제외한 국내 상위 5개 캐피탈사(현대·KB·하나·우리금융·롯데캐피탈)의 영업자산 총합은 60조6998억원이다. 당시만해도 자동차금융은 65.32%(39조6515억원)로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자동차금융 영업 자산은 자동차할부금융에 리스, 오토대출 등을 모두 합친 자동차 관련 금융서비스 전체의 자산을 의미한다.

그 이후 지난해까지 3년동안 전체 자산이 81조3337억원으로 34% 늘어나는 동안 자동차금융자산은 48조475억원으로 21.2% 늘어나는데 그쳤고 자동차금융의 비중은 59.1%로 축소됐다. 반면 기업금융 자산은 2019년말 9조7011억원에서 지난해말 21조110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자산 대비 비중도 15.98%에서 25.96%로 9.98%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2019년말 2조196억원에서 지난해말 6조6121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난 부동산PF대출이 기업금융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부동산PF대출의 비중 역시 2019년말 3.33%에서 지난해말 8.12로 4.79%포인트 확대됐다.

올해에는 부동산PF를 기반으로한 성장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3월말 기준 5개 캐피탈사의 부동산PF대출 잔액은 6조5073억원으로 지난해말(6조6121억원) 대비 1.6% 줄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금융 영업 규모가 감소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더라도 본업인 자동차금융 영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건전성 및 유동성 관리 역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현재 국내 캐피탈업계는 일제히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겪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기준 여전사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로 전년말(1.21%) 대비 0.2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캐피탈사들의 경우 기업금융 확대의 영향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 후반대까지 상승했다.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해서는 부실 채권을 정리하는 동시에 전체 채권의 규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담보대출 성격의 자동차금융 자산을 늘리게 되면 건전성 지표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자동차할부채권은 필요시 자산유동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동성 관리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수행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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