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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유럽 시장 공략 박차…프랑스 법인 390억 증자 현대차 판매 지원 역할 집중…선진국 시장 성장세 지속

이기욱 기자공개 2023-06-27 08:04:3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6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유럽 시장 영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주요 캐피탈사들이 아시아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프랑스 현지 법인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현대카드·커머셜과의 경영 체제 분리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의 선진국 시장 판매 지원 역할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프랑스 현지 법인 'Hyundai Capital France'(이하 HCF)에 대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신규 투자금액은 2750만유로(약 390억원)로 지난해말 기준 자본금(4965억원)의 7.9%에 해당한다. 기존 현대캐피탈이 투자한 금액(752억원)의 51.9% 수준이다.

HCF는 프랑스 현지 금융그룹인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 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만들어진 회사다. SG그룹의 자회사인 'CGI파이낸스'와 현대캐피탈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CGI파이낸스는 프랑스 내 폭넓은 영업망과 오랜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자동차 전문 금융사다. 증자 후에도 HCF에 대한 현대캐피탈의 지분율은 50%로 유지된다.

지난해 1월 새롭게 출범한 HCF는 출범 첫 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3월말 기준 1조463억원이었단 자산은 올해 3월말 2조459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영업수익도 지난해 1분기 6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9억원으로 2.6배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1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실적도 연간 18억원 순익으로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증자는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와 적정 자본비율 준수를 위해 이뤄졌다. 금융사가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영업자산 축소와 자본 확충 등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HCF은 현대캐피탈의 자본 지원을 바탕으로 현재의 영업 확대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캐피탈의 유럽 시장 강화 전략은 다른 국내 캐피탈사들의 글로벌 전략과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KB캐피탈, 하나캐피탈, BNK캐피탈, DGB캐피탈 등은 대부분 아시아 지역 신흥국 시장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성장성 가능성이 큰 라오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 진출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선진국 위주로 현지법인 및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자체의 수익보다는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차 판매를 지원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지난 2021년 경영체제 분리 이후 이러한 노선이 더욱 명확해 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차그룹의 영업이 호조를 보였던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현대캐피탈도 함께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현대차그룹이 부진했던 중국 시장 등에서는 현대캐피탈 역시 영업 규모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법인 'Hyundai Capital Ameria'(HCA)의 경우 상품 자산이 지난해말 482억달러(약 62조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495억달러(약 64조6000억원)으로 2.7% 늘어났으며 영국 법인 'Hyundai Capital UK'(HCUK) 역시 상품 자산이 31억파운드(약 5조1519억원)에서 33억파운드(약 5조5000억원)으로 6.5% 증가했다. 캐나다 법인과 독일 법인의 상품 자산도 3개월만에 각각 6.3%, 9.3%씩 늘어났다. 반면 중국법인의 자산은 149억위안(약 2조7000억원)에서 133억위안(약 2조4000억원)으로 10.7% 감소했다.

지난 3월에는 독일법인 'Hyundai Capital Bank Europe GmbH'(HCBE)에 대한 4900만유로(약 700억원) 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해당 증자 역시 현지금융 당국의 자본비율 규제에 맞춰 영업 성장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한 조치였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그룹의 차 판매시장 확대 전략에 발맞춰 진출 지역을 늘려나가면서 중장기 전략으로 신규 법인 설립들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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