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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 신사업 이번에도 흔들리나 게임 사업 불안한 흐름, 개발사 구조조정 돌입…사업다각화 번번이 무산

황선중 기자공개 2023-07-11 13:17:4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게임 사업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게임 개발을 도맡았던 테이크원컴퍼니가 신작 '블랙핑크 더 게임' 출시 직후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다. 신작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탓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YG엔터테인먼트가 직접 게임 개발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던 만큼 게임 사업이 무산되더라도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사업 진출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블랙핑크 더 게임' 실패로 기우나…개발사 구조조정 돌입

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게임 사업에 도전했다. 지난 5월 게임 개발사 테이크원컴퍼니와 손잡고 모바일게임 '블랙핑크 더 게임'을 선보였다. 테이크원컴퍼니가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책임졌고, YG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아티스트인 블랙핑크 지식재산권(IP)을 제공했다. 개발 기간은 3년이 소요됐다.

시장의 기대감은 상당했다.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춘 블랙핑크 IP를 처음으로 활용한 공식 게임이었다. 테이크원컴퍼니 역시 2019년 방탄소년단 IP 기반 모바일게임 'BTS월드'를 개발해 흥행시킨 경험이 있었다. 두 번째 게임인 만큼 게임성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는 후문이다.

'블랙핑크 더 게임' 이미지

하지만 최근 테이크원컴퍼니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중순 전체 임직원 200명 중 절반 가까이를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작 출시 한 달 만의 일이었다. 시장에서는 '블랙핑크 더 게임'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의 목표는 게임 출시가 아닌 흥행"이라면서 "신작 출시 이후에는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버그부터 업데이트까지 신경 쓸 사항이 많아서 개발 인력을 줄이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테이크원컴퍼니는 2020년부터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률은 239.6%(매출액 43억원, 영업손실 102억원)였다.

◇'최대 무기' 블랙핑크 IP 소모…신사업 잔혹사 계속되나

만약 '블랙핑크 더 게임'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YG엔터테인먼트의 게임 사업 동력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IP 중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블랙핑크 IP를 소모한 셈이기 때문이다. 추후 새로운 블랙핑크 IP 기반 게임을 만들더라도 무게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신사업 잔혹사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YG엔터테인먼트는 그간 음악 위주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분야에 도전했지만, 대부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2년 의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제일모직과 합작해 '내추럴나인'을 설립했지만 결국 청산했다.

2014년에는 자회사 YG플러스 계열사 '코드코스메'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 도전했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끝내 철수했다. 2015년에는 요식업에 진출하고자 'YG푸드'를 세웠지만, 역시 결실을 보지 못하고 매각했다. 2017년에는 골프 사업을 위해 '그린웍스'를 인수했지만, 지난 4월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더 게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진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 테이크원컴퍼니 전환우선주(CPS)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20억원을 투자한 것이 사실상 전부다. 게임 개발·퍼블리싱 비용은 오롯이 테이크원컴퍼니가 감당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IP를 제공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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