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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시그넷 점프업 스토리]넉넉한 곳간, '인재 확보·투자 확대' 승부수②공격적 투자 기조로 전환, 올해부터 캐펙스 증가할듯

김혜란 기자공개 2023-07-17 09:33:22

[편집자주]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SK시그넷이 다음 달 그룹 편입 2주년을 맞는다. SK시그넷은 지난 2021년 8월 SK그룹에 인수되면서 확실한 성장의 변곡점을 만났다. SK는 인수·합병(M&A)과 함께 신주를 매입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회사에 투입했고 이는 SK시그넷이 인재 영입과 해외생산거점 구축 등 공격적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됐다. SK그룹 인수 2년, 통합(PMI) 작업을 마무리하고 세계 1등을 목표로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그려가고 있는 SK시그넷을 만나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4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시그넷 인수·합병(M&A)'은 단순히 회사가 대기업에 매각되는 차원을 넘어 대규모 자본확충이 이뤄졌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그룹은 2021년 SK시그넷을 인수하면서 2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곳간에 채워 넣었다. 인수 당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약 2122억원이 회사로 고스란히 들어왔다.

넉넉한 자본금으로 새 출발을 한 덕에 공격적인 확장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 SK그룹 인수 전후 인력과 자본적 지출(CAPEX·설비투자액) 규모를 비교해 보면 눈에 띄게 투자가 늘었음을 알 수 있다.

◇든든한 곳간, 투자 여력 충분하다

SK시그넷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유·무형자산 투자를 의미하는 자본적 지출은 인수 전후 큰 변화가 없다. SK그룹이 SK시그넷을 인수한 시점은 2021년 8월이다. 인수 이후인 2021년 말 기준 자본적 지출은 약 15억원, 2022년 말 기준으로도 99억원 수준이다. SK그룹 인수 이전 5년(2016년~2020년) 동안에도 자본적 지출 집행액이 100억원을 넘은 적은 2019년(106억원)이 유일했다.

하지만 2021년 M&A와 동시에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곳간이 두둑해졌고 투자여력이 생겼다. 2020년말 기준 136억원에 불과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1년말 2349억원으로 불었다. 이에 따라 108억원이었던 기존 순차입금이 2243억원 순현금 상태로 전환됐다.

총차입금은 2021년 244억원에서 2021년 106억원, 작년 말 1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497억원, 순현금 1486억원 상태의 우량 기업으로 거듭났다. 부채비율은 18.3%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

다만 2021년부터 작년까지 1년 사이 현금이 800억원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자본적 지출 규모가 크지 않았고 차입금 상환 금액이 200억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해도 500억원가량 현금이 더 빠져나간 것이다. 이는 인재 영입 등 투자에 큰돈이 지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확 늘어난 인력…올해, 캐펙스도도 크게 증가할듯

M&A 이후 가장 변화가 두드러진 부분이 인력이다. 2021년 사업보고서 기준 직원수는 179명이었는데, 2022년 말에는 329명으로 1년 만에 84%가 늘었다. 올해 7월 기준 인력은 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36명)부터 2017년(45명), 2018년(70명), 2019년(144명), 2020년(159명)까지 인력이 계속 늘긴 했으나 SK그룹 인수 이후 처음으로 300명대에 진입,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매출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626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기며 성장하고 있는 데다, 2025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여기에 맞춰 인력 확충에 나설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력 확보에 자금이 투입되면서 현금 유출이 있었던 셈이다.

또 SK그룹 인수 전에는 투자 기조가 다소 보수적이었으나 앞으로 공격적 투자 기조로 전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캐펙스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경기도 부천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새로 지어 다음 달 개소를 앞두고 있어 여기에 올해 투자금이 다소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발표한 미국 생산공장에도 수백억원의 건설 자금이 올해부터 투입돼야 한다. SK시그넷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전기차 공장 신설에 1500만달러(약 213억원)를 투자하기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초기에 1500만달러를 투입하고, 이후 증설을 통해 500억원까지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전에 없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 공장에도 인력 채용이 필요하다. 미국법인 현지 인력은 현재 30여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추가로 2026년까지 200명이상으로 늘린다는 게 SK시그넷의 계획이다. 앞으로 시설투자와 인력 채용에 수백억원의 자금이 매년 투입되며 캐펙스가 과거와는 다른 규모로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금은 1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 중이나 수년간 수백억원의 캐펙스 집행이 이뤄지면 현금이 더 필요할 수 있다. SK시그넷은 코넥스 상장사인 만큼 코스피나 나스닥 등으로의 이전상장을 통해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부천시 도당동 SK시그넷 통합 R&D 센터 건물 외관(SK시그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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