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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렉라자 잇는 기대작 YH35324" 연말경 임상 데이터 발표, 기술이전 추진…글로벌 빅파마 대상 파트너사 물색

최은진 기자공개 2023-07-11 11:24:2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가 없는 유한양행의 구심점은 대표이사에 쏠린다. 물론 재단과 이사회 의장 등 이해관계가 얽혀있기는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경영의 주체는 대표이사다. 대표이사가 교체될 때마다 미미하게나마 전략의 변화가 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유한양행의 구심점은 2년 전 선임된 조욱제 대표이사(사진)다. 그는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활약을 한다. 특히 렉라자를 잇는 후속작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암 파이프라인이 메인으로 다뤄지고 있지만 그가 기대하는 후속작은 '알레르기 치료제'였다. 이 역시 오픈이노베이션으로 확보한 물질이다.

◇내년 임기 만료, 전례상 연임수순…R&D 중심 전략 본격화

더벨은 10일 열린 유한양행의 렉라자의 1차 치료제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조 대표를 만나 내년 임기만료에 대해 물었다. 그는 1년도 안남은 임기이지만 "나가라고 하면 짤리는 거죠 뭐"라며 농담하듯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유한양행은 50여년간 3년 임기, 단 한번 연임할 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전임 대표이사들 역시 대부분 임기 6년을 마치고 떠났다.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이 2015~2021까지, 그 전임인 김윤섭 전 대표는 공동대표 3년, 단독대표 3년 체제를 이었다. 그 이전인 차중근 전 대표 역시 6년 임기였다. 이를 감안하면 조 대표의 농담처럼 큰 무리가 없다면 '연임'되는 수순으로 보인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특히 조 대표 취임 후 혁신의 변곡점에 와 있는 상황에서 현 체제를 유지 및 발전하기 위해선 그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조 대표 취임 후 외부인사의 적극적 영입이 눈에 띈다. 연구개발(R&D) 전열이 외부출신 중심으로 이제 막 구축된 만큼 안착하고 발전시키는 성과가 필요하다.

유한양행은 최근 R&D 조직의 개편을 단행했다. 고려대 종양혈액내과 교수였던 김열홍 사장을 영입해 전체 조직을 총괄하게 했고 그 아래 R&BD본부·임상의학본부·연구본부를 뒀다. 한미약품에서 기술도입 업무를 하던 이영미 부사장을 채용해 R&BD본부를 맡겼다. 임상의학본부와 연구본부는 각각 임효영 부사장, 오세웅 부사장이 지휘한다.

내외부 인력의 콜라보레이션은 이제 막 첫발을 뗐다. R&D 그리고 오픈이노베이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조 대표의 리더십이 본격 가동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간담회 내내 조 대표는 모든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하며 렉라자 그리고 R&D 파이프라인, 나아가 사회공헌 및 주주환원정책까지 총괄 책임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항암파이프라인 개발 집중, 단기 성과는 알레르기 치료제 기대

그런 그가 지향하는 방향은 '혁신'이다. 그 중심에는 R&D가 있다. 렉라자에 대한 전략을 외부 공헌하는 데 있어 슬로건도 '새로운 혁신에 앞장서다'로 정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중앙연구소장인 오 부사장이 연단에 나와 항암 파이프라인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4개의 합성신약과 6개의 바이오신약이 있다.

이 가운데 임상 중인 파이프라인은 작년 국내와 호주에서 임상 1상에 들어간 YH32367이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물질로 HER2 발현고형암을 타깃한다. 원숭이 독성 실험에서 4-1BB에서 주로 발생하는 간독성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데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국제학술대회 이 약물의 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 외 YH42946, YH32364 등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이뮨온시아와 공동개발하는 YH41723의 경우 TIGIT/ PD-L1을 타깃하는 이중표적 면역항암제의 경우 선도물질 발굴한 상태다.


하지만 조 대표에게 기대되는 후속작에 대해선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항암 파이프라인을 주로 소개하고 있지만 당장 성과가 나올만한 파이프라인은 따로 있다는 얘기다. 바로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다.

조 대표는 "간담회에서는 항암 파이프라인만 얘기했고 또 렉라자를 중심으로 항암 분야를 집중공략하고 있는듯 보이지만 사실 당장 기대되는 건 알레르기 치료제"라며 "올해 연말께 데이타가 확보되면 기술이전 성과가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물질은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했다. 총계약금액이 1조4000억원으로 유한양행이 도입한 후보물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아직 임상 톱라인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기존약물인 노바티스의 '졸레어' 대비 IgE 억제 효과 및 효능 지속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임상 결과가 나오면 기술이전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후기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물색하는 게 주목적이다. 이 작업은 올해 1월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부터 본격화 됐다.

졸레어의 특허 만료는 2024년으로 임박했다. 후속약물을 발굴하고 싶어하는 노바티스 입장에서도 유한양행의 'YH35324'는 탐나는 물질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하던 시절에도 노바티스는 해당 파이프라인에 상당한 관심을 표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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