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김 사업' 자회사 통합관리 경영 효율화 CJ씨푸드·삼해상사 대표 '겸임', 원료 구매력·제조 시너지 강화 '글로벌 공략'
서지민 기자공개 2023-07-12 07:55:5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김' 사업 효율화를 단행했다. 박태준 CJ씨푸드 대표를 삼해상사 대표로 선임하면서 김 제조 계열사 두 곳의 의사결정을 일원화했다. 통합 관리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삼해상사는 1968년 설립되어 김 사업에만 주력해 온 기업으로 '명가김' 브랜드로 잘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이 2018년 삼해상사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했다. 삼해상사의 원초 구매력과 생산망에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태준 CJ씨푸드 대표이사가 올해 5월부터 삼해상사 대표를 겸임하게 됐다. CJ씨푸드는 CJ제일제당의 자회사로 어묵과 김 등 수산물을 가공해 판매한다. 삼해상사가 CJ제일제당에 인수된 후 CJ씨푸드 대표가 겸직을 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삼해상사의 김 B2B 경로 영업 일체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해상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생산에 역량을 집중해 김 제조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목적이다. 이번 영업양도 거래로 삼해상사는 약 11억원의 현금을 거머쥐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영업 양수에 이어 경영진을 통합하며 김 사업 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박 대표에게 사업 연관성이 높은 두 자회사를 통합 관리하도록 해 비효율적이었던 김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고 시너지를 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CJ씨푸드 수장으로 선임된 박 대표는 CJ제일제당에서 상품구매담당을 역임했다. 삼해상사와 CJ씨푸드 원료 통합 구매로 구매력을 강화해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해상사의 경영 상황은 코로나19 이후 악화일로를 걸었다. 국내 김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출이 제한되면서 매출액이 급격하게 줄었다. 모회사와 이렇다할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재료 부담도 점차 증가해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100%를 넘어섰다.
실제 삼해상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0년 4억67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2년간 적자폭을 늘려 지난해에는 1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로 사업가치가 떨어지면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삼해상사에 대해 245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에게 김 사업은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다. 김은 CJ제일제당의 7대 글로벌 전략제품(GSP) 중 하나로 해외시장 공략에 핵심이 되는 품목이다. 올해 들어 해외 영토 확장을 목표로 캐나다, 호주 등 미 개척 국가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들의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지휘 체계를 통일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 효율을 높이고 협업을 강화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게에서는 향후 두 회사가 합병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김은 글로벌 전략제품 중 하나로 해외시장 성장에 있어 중요한 품목"이라며 "자회사인 삼해상사와 CJ씨푸드의 대표를 통일해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고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용 통제 나선 KT, 첫번째 조정 대상 또 '네트워크'
- KT 신설법인, 희망퇴직과 공격채용으로 '엇갈린 운명'
- 브이티코스메틱, 'K뷰티나우'서 슬로우에이징 소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3만원 밑도는 영풍정밀 주가, 청약 물량 영향 받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가격 올리고 매수 물량 늘린 고려아연, 상장폐지 가능성 간과했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윤범 회장,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만 높인 이유는
- [캐피탈사 CEO 열전]김병희 iM캐피탈 대표, 영업전략에 녹여낸 20년 노하우
- [보험사 CEO 빅뱅]통합 법인 '비약적 성장' 이끈 이환주 KB라이프 대표
- [카드사 자금조달 점검]우리카드, 은행계 뒷배에도…열위한 조달 경쟁력 '해법은'
- [글로벌 파이낸스 2024]KB금융, 글로벌 경쟁력 강화…'인오가닉'으로 속도전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러쉬코리아는 지금]굳건한 우미령 대표 오너십, 재무제표에 미친 영향은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콜마비앤에이치, 편입 호재에도 힘 못 받는 주가
- [러쉬코리아는 지금]22년 역사 러쉬코리아, 성장 3막 그린다
- [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지수 편입 실패' 롯데웰푸드, 롯데칠성과 뭐가 달랐나
- 사조오양, 새 경영총괄 임원 영입 '까닭은'
- [THE NEXT]"한국 밸류업 프로젝트의 차별화 지점은 자율성 보장"
- [삼양라운드스퀘어]'해외 전략통' 합류…오너3세 전병우 CSO 힘 실리나
- 푸디스트 품은 사조그룹, PMI 본격 가동
- 알리익스프레스, 역직구 시장 '한판 붙자'
- 현대백화점, 끝나지 않은 현대홈쇼핑 손상차손 리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