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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코리아는 지금]굳건한 우미령 대표 오너십, 재무제표에 미친 영향은②우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 75%, 가족 개인회사와 잦은 거래내역 '눈길'

서지민 기자공개 2024-10-11 07:59:18

[편집자주]

곧 설립 22주년을 맞는 러쉬코리아는 독특한 기업이다. 20대 여성이 홀로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본사를 찾아가 한국 판권을 따내 매출 1000억원대의 중견 기업으로 키워냈다. 동물 실험을 금지하고 환경을 최우선하는 기업이념으로 가치소비를 이끌어냈고 입욕제를 중심으로 국내 목욕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중이다. 더벨은 러쉬코리아의 성장 과정을 돌이켜보고 현주소와 미래 과제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러쉬코리아는 설립 이후 줄곧 우미령 대표이사 1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우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과 안정적 지배구조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20년 넘게 대표로 군림해 온 만큼 재무제표 곳곳에서 우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22년간 단독 사내이사 체제 유지, 8년 연속 현금배당 실시

러쉬코리아의 이사회 구성은 2002년 11월 설립부터 현재까지 변함이 없다.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가 22년간 유일한 사내이사로 자리를 지켰다. 러쉬코리아의 자본금은 6666만원으로 채 1억원이 되지 않아 상법상 이사회 구성 요건을 지킬 의무가 없다.

우 대표는 29살의 나이에 홀로 러쉬 본사를 찾아가 중대형 유통사들을 제치고 러쉬 한국 판권을 확보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코스메틱 업계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리더십을 구축하고 의사결정권을 독점했다.

효율적 의사결정 체제의 기반은 우 대표의 확고한 지배력이다. 2024년 6월 말 기준 러쉬코리아의 지분구조를 보면 우 대표와 특수관계자 주식회사 더열심히가 75%, 영국 본사인 Lush Limited가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더열심히는 우 대표의 남편 장승웅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자료제공업, 온라인광고업, 헬스케어 제품 판매업 등을 영위한다. 러쉬코리아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을 바탕으로 계산했을 때 러쉬코리아 지분 22.5%를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러쉬코리아는 2017년 배당을 시작해 8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집해한 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22년으로 당기순이익의 80%인 120억원을 배당을 통해 주주에 환원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당기순이익을 모두 배당으로 집행하며 100% 이상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8년동안 집행된 현금배당 총액은 430억원이다. 지분율을 고려했을 때 우 대표는 이중 약 226억원을, 더열심히는 약 97억원을 수령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남편 개인회사에 220억 지급보증, '텐마인즈·한성신약'과 특수관계인 거래

러쉬코리아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면 배당 외에도 특수관계인에 대한 지원이나 자금거래를 찾아볼 수 있다. 우선 더열심히의 우리은행 차입금에 대해 220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담보하기 위해 더열심히가 보유한 러쉬코리아 주식 3000주에 대한 근질권도 설정한 상태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가족의 개인 기업과 지속해서 거래를 주고받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더열심히 외에도 텐마인즈, 한성신약 등과 매입 및 기타비용 명목의 거래가 꾸준히 발생했다.

텐마인즈는 홈쇼핑 판매대행사업과 헬스케어제품 수입 및 도매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우 대표와 남편 장승웅 씨가 각각 13.97%, 64.8% 지분을 들고 있다. 나머지 지분 21.23%는 더열심히가 갖고 있어 사실상 우 대표의 가족 회사다.

한성신약은 한약원료 의약품제조업, 의약품 도산매업, 무역업 등을 주 사업으로 한다. 자세한 지분구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우 대표의 어머니인 장세화 씨가 대표를 맡으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화 씨는 개인적으로도 러쉬코리아와 거래 관계가 있다. 러쉬코리아는 매년 2억7100만원 가량을 장 씨에게 지급하고 있다. 장 씨가 보유한 건물에 대한 임차료 비용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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