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Radar]'대우건설과 달라' 롯데건설, 울산 주상복합 사업 의지후순위 브릿지론 만기 700억 한달 연장, 9월 착공 목표
신민규 기자공개 2023-07-13 10:39:2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울산 중구 주상복합 사업장에 대한 후순위 브릿지론 만기를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울산 분양 상황이 저조하고 최근 PF 시장도 위축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특히 연초 대우건설이 울산 동구 주상복합 사업장에 440억원의 후순위 자금을 대위변제하면서 손을 뗀 것과 대조적인 행보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700억원의 후순위 대출만기를 연장하는 유동화 대주의 약정을 두고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의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유동화 대주는 '대출약정서 변경합의서'를 체결해 만기를 내달 8일로 한달 미뤘다.
해당 사업은 울산시 중구 학산동 167-4번지 일원에 주거복합건물을 신축하는 공사다. 당초 에이치아이를 시행사로 1400억원 규모의 만기 1년짜리 브릿지론 약정을 지난해 7월 체결했다. 트렌치를 둘로 나눠 각각 700억원씩 유동화 대출이 이뤄졌다.
선순위는 메리츠증권이 사모사채 인수확약을 제공하면서 유동화가 이뤄졌다. 단기 신용등급 A1을 부여받았다. 후순위는 롯데건설이 신용보강에 나서면서 자산유동화대출(ABL) 약정이 이뤄졌다. 단기 신용등급 A2+를 부여받았다.
올해 7월 만기가 도래했지만 착공 일정을 9월로 잡으면서 대출연장이 불가피해졌다. 롯데건설은 후순위 자금에 대해 신용보강을 선제적으로 제공하면서 사업의지를 피력했다. 총 사업비가 4600억원에 달해 규모상 포기하기 어려운 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 중구에선 흔치 않은 높이와 규모로 준공(2027년 7월) 후 랜드마크급 건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업은 지하 5층 ~ 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3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동주택 640여 세대와 오피스텔 42실이 예정돼 있다. 인접한 태화강 엑소디움과 함께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여지가 있다.
롯데건설의 행보는 연초 대우건설이 보여준 전략과 대비된다. 대우건설은 울산 동구 주상복합 사업장에 후순위 신용보강을 섰다가 브릿지론 단계에서 손절했다. 선순위 대주단은 3개월 만기 연장을 추진했지만 후순위로 나섰던 대우건설은 440억원을 대위변제하고 손을 털었다. 울산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부담감이 높다고 판단했다. 대우건설이 빠진 이후 딜은 결국 공매물로 출회됐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사업장의 거리는 태화강 길을 따라 10여 킬로미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울산에선 중구와 동구 모두 미분양 물량이 많지 않지만 남구와 울주군에 각각 1783호, 2083호가 쌓여있다. 총 4077호로 지난해 말 3570호 대비 14% 늘어났다. 전국 지역별로는 대구, 경북, 충남, 경기, 경남, 충북에 이어 7번째로 미분양 물량이 많은 편이다.
상당수 건설사가 울산 분양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울산 울주군의 '울산 KT역세권 주상복합'과 울산남구의 '힐스테이트 문수로 센트럴' 역시 지역 분양 분위기가 워낙 침체된 탓에 공급일정을 고심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번 건 외에도 최근 구로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위한 신용보강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유동화대주와 180억원의 대출약정이 체결된 이후 올해 만기가 도래했다. 롯데건설이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의무를 제공하면서 만기는 세달 후인 10월로 미뤄졌다.
시장 관계자는 "기존 유동화 회사의 만기도래로 인해 한달간 만기 연장이 진행된 부분"이라며 "만기 단위가 짧은 점을 감안할 때 본PF가 임박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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