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이커머스 인재 사냥' 온라인 강화 드라이브 플랫폼개발·마케팅·디지털물류 등 인력 채용, '샵다이소' 서비스 보강 목적
변세영 기자공개 2023-07-12 07:56:02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이소(법인명 아성다이소)가 온라인사업 관련 경력직 인재를 대거 채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샵다이소’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이소가 오프라인에 치우친 매출 구조를 온라인으로 다각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디지털커머스 경력인재를 대대적으로 구인하고 있다. 디지털커머스사업부문에 속한 디지털플랫폼개발그룹, 디지털서비스기획그룹, 디지털마케팅그룹, 디지털MD그룹, 디지털물류그룹 등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온라인커머스 플랫폼을 유지 보수하는 퍼블리셔나 주문 시스템을 설계 개발하는 직군을 뽑는다. 이밖에 이커머스 빅테이터 실무자와 콘텐츠와 세일즈 프로모션 등을 운영하는 디지털마케팅 직원 등을 다방면으로 채용하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해 말 기준 14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매장 수 1000개를 넘어선 후 매년 수십 개씩 신규 출점을 이어오고 있다. 다이소는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오프라인에서 창출되고 있다. 다만 소비의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다이소 입장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이소의 온라인 사업은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로 이원화 돼 있다. 다이소몰은 온라인몰로 오픈마켓 형태를 띤다. 오픈마켓에서 일부 다이소 상품을 입점시켜 판매되고 있는 방식이다. 다이소몰은 다이소와 특수관계자 범위에 있는 ㈜한웰이쇼핑이 운영한다.
㈜한웰이쇼핑은 2021년까지만 해도 다이소와 지분이 얽혀있었다. 다이소의 최대주주인 아성에이치엠피가 한웰이쇼핑 지분 89.77%를 보유해 관계사로 통했다. 다이소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글로벌 물류를 전개하는 아성에이치엠피(50.02%), 일본 대창산업(34.21%)이 2대 주주다. 아성에이치엠피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사 ㈜아성이다.
그러다 지난해 ㈜한웰이쇼핑이 자사주 매입 및 주식 소각 등을 단행하면서 다이소그룹과 지분관계가 소멸됐다. 이 과정에서 ㈜한웰이쇼핑 최대주주가 박정부 다이소그룹 회장 일가로 변경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웰이쇼핑이 비상장법인인 만큼 정확한 주주 구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실제 다이소와 ㈜한웰이쇼핑은 경영 측면에서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한웰이쇼핑 수장은 다이소 대표이사인 김기호 부사장이다. 사내이사로는 박 회장과 차녀인 박영주 부사장이 이름을 올리며 경영에 참여한다. ㈜한웰이쇼핑은 지난해 매출 1159억원, 영업이익 3500만원을 기록했다.
샵다이소는 다이소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모바일 앱 서비스다. 샵다이소는 다이소 물건만 판매한다. 고객이 온라인 앱에서 주문을 하면 매장에서 상품을 픽업하거나 지역 다이소 매장을 기반으로 당일 또는 익일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만 샵다이소는 아직 다이소몰만큼 매출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이소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후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2조9457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조원 초반대 매출과 비교해 6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다만 수익성은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 줄어든 2393억원에 그쳤다. 업계는 다이소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온라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매출이 거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의 경우 더 편리한 구매 환경을 제공하고자 운영하는 것”이라며 “디지털커머스 경력사원 채용은 샵다이소를 보강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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