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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즈 공매물건]새마을금고, 오시리아 관광단지 대출 '자금 회수 수순'사업시행자 상환 실패, 사업토지 '공매행'…대주단 측 감정평가 의뢰

김지원 기자공개 2023-07-13 13:05:01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공매 시장에도 빅사이즈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업장에 투자한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 리스크가 터지기 전 서둘러 공매를 활용한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공매 성사 여부는 선·후순위 대주단과 에쿼티로 투자한 시행사들의 손실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도 된다. 공매 시장에 대단위 액수로 등장한 부동산 매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시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숙박시설으로 조성될 예정이었던 토지 일부가 공매로 나왔다. 사업시행사가 자금 조달 과정에서 난항을 겪자 대출을 맡았던 새마을금고가 자금 회수를 위해 해당 토지를 공매에 넘겼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713·714·715에 위치한 토지가 공매 물건으로 나왔다. 각각 4628㎡, 1만3006㎡, 6659㎡ 규모로 총면적은 2만4293㎡에 달한다. 세 건의 공매 업무는 모두 KB부동산신탁이 담당하고 있다.
세 물건의 최저입찰가는 대한감정평가법인의 감정평과 결과에 따라 각각 533억원, 1042억원, 338억원에 책정됐다. 특히 714 대지는 현재 첫 입찰을 앞두고 있는 공매 물건들 가운데 단일 물건 기준 입찰가가 가장 높은 물건이다.

해당 부지는 부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속한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는 테마파크, 아쿠아월드, 호텔, 복합쇼핑몰, 골프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2006년 3월 부산시로부터 관광단지 조성계획 승인을 받은 뒤 각 구역별로 사업이 추진돼왔던 곳이다.

부산광역시가 공개한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계획에 따르면 이번에 공매로 나온 토지에는 테마텔이 조성될 예정이었다. 해당 건축물의 용도는 숙박시설로 부용도는 제1종근린생활시설, 제2종근린생활시설, 위락시설,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등으로 명시돼있다.

사업 추진 주체인 부산도시공사는 메이즈에스씨 1,2 유한회사와 2014년 2월 매매계약을 맺고 총 1133억원을 들여 2016년 착공에 돌입해 2017년 570실 규모의 테마텔 준공을 마칠 계획이었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시행사가 최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공사가 잠시 중단된 상황이다.

이에 대주단에 포함된 구미강동새마을금고가 지난달 공매를 목적으로 대한감정평가법인에 감정평가를 의뢰하며 이달 초 해당 토지가 공매 물건으로 등록됐다.

구미강동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전체 대주단 규모와 대출 규모는 공개할 수 없다"며 "공매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12일 세 토지 모두에 대한 1회차 입찰이 시작돼 오는 9월 6일까지 9회차에 걸쳐 공매가 이뤄지게 된다. 유찰이 거듭될 경우 새마을금고의 투자금 회수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회차까지 공매가 진행될 경우 세 토지의 최저입찰가는 각각 230억원, 449억원, 146억원까지 내려가게 된다.

최근 6개월간 해당 물건이 위치한 인근 지역의 낙찰률은 15%이다. 총 59건이 공매 물건으로 등록됐으나 낙찰 건수는 9건에 그쳤다. 다만 9개 낙찰 사례 중 가장 높은 낙찰가가 14억원으로 이번 물건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사업시행사가 자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대주단이 해당 토지를 공매로 넘겼기 때문에 해당 문제를 해소 방안을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공매에서 낙찰이 이뤄지더라도 기존 계획대로 테마텔 조성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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