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나노캠텍, 재원 확보 발판 외형 확장 나선다①노후 시설 교체·차입금 상환 추진, 일부 현금 신사업 추진 위한 실탄으로 적재
정유현 기자공개 2023-07-21 07:58:28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2월 주권 매매가 재개된 나노캠텍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전환사채(CB)를 찍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노후화된 생산 시설을 개선하고 채무를 상환해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본업이 안정화 궤도에 오르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외형 확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나노캠텍은 지난 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00억원 규모 6회차 사모 CB 발행을 결의했다. 쿠폰 금리는 0%, 만기 금리 6.5%이며 만기는 3년 후인 2026년 7월 11일이다. 상상인저축은행(50억원)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50억원)이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2년간 나노캠텍은 가시밭길을 걸었다. 나노캠텍은 소재 전문 기업으로 화학 소재 중에서도 도전성/정전분산(ESD) 관련 소재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19년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여행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었는데 전 이사회의 회계부정이 수면위로 드러나며 갑자기 위기를 맞았다.
나노캠텍은 2018년~2019년 반기 재무제표를 공시하면서 주요 경영진 및 주요 경영진이 지배하는 기업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을 재무제표 주석에 기재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관련 사항을 주도한 전 임원진과 나노캠텍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거래소는 바로 나노캠텍의 주권매매거래 정지를 조치했고 2021년 11월 상장적격성 실질 대상으로 올렸다.
나노캠텍은 한 달 후 12월 개선계획서를 제출했고 1년여의 개선기간이 부여됐다. 수십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된 영향에 2021년 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전자공시를 통해 벌금 부과내역을 살펴보면 삼성세무서로부터 추징 받은 금액은 68억8831만원 규모다. 금융위는 12억181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듬해 나노캠텍은 대표이사를 변경하는 초강수를 두며 경영 개선 노력을 이어갔다. 최대주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2020년 9월 최대주주 측이 투자에 참여한 100억원 규모 5회차 CB를 발행했고 같은 해 10월 만기 전 CB를 취득했다. 내부에 쌓여있던 5회차 CB를 소각해 잠재적 주식 희석화 요인을 해소했다.
거래 정지 상황에서도 영업을 이어가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501억6361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4억원대로 축소됐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171억원으로 확대됐다. 경영 개선 노력의 결과 올해 2월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됐다. 3월에는 투자 환기 종목에서 중견기업부로 소속부도 변경됐다.
이번에 조달에 나선 것은 경영 리스크를 걷어낸 후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기 위한 준비 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운영 자금 명목으로 배정된 50억원은 노후화된 시설 투자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 공시상 확인할 수 있는 나노캠텍의 신규시설 투자는 2010년이 마지막이다. 공시 의무가 없는 규모의 유지 보수 등의 시설 투자가 진행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명목상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 건은 없었다. 유입된 현금을 바탕으로 기술개발(R&D) 뿐 아니라 시설 환경 개선으로 본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 체력도 키운다. 1분기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 규모는 23억5262 9000원이다. 94억9582만원이었던 작년 말 대비 75% 줄어든 수치다. 중국과 베트남 지역 사업을 위해 차입을 진행한 건으로 보이며 연 4.4%에서 최대 7.23%으로 차입한 금액이다. 차입금 상환을 통해 이자 비용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운영자금 외 금액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나노캠텍이 R&D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대주주 변경 등의 이슈를 겪는 과정에서 시설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노후화된 시설 개선 등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신사업을 위한 M&A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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