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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수의 스타트업]회장 취임 4년, ㈜GS는 어떻게 바뀌었나④미래사업팀·PM팀 힘실으며 조직 변신 시도…지주·계열사 신규 투자 주목

김동현 기자공개 2023-07-13 07:28:12

[편집자주]

'회장님의 어떤 것'은 특별하다. 최고 경영자가 주목한 기술이나 제품이 곧 기업의 미래이자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거나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이 오너의 역할은 아니겠지만 의사결정권자의 무게감은 더없이 막중하다. 더벨이 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진들이 낙점한 기술·제품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로 취임한 허태수 사장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지속성 있는 수익기반과 장기성장을 확보하기 위한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신사업 조직을 별도로 구성했다.

허 사장은 TV홈쇼핑, 인터넷, 카탈로그 등 채널별로 운영되던 사업 조직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러한 사업조직 개편은 2009년 통합브랜드 GS샵 출범으로 이어졌다. GS홈쇼핑의 디지털 사업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허 사장은 이후 2019년까지 회사를 이끌다 2020년 GS그룹의 지주사 ㈜GS 대표이사(회장)로 취임했다.

지주사에서 허 회장의 역할은 과거 GS홈쇼핑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유·에너지, 유통에 의존하는 그룹 사업구조를 개조하고 끊임없이 신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대한 허 회장의 의지에 따라 ㈜GS도 지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뒷받침하는 PM팀·미래사업팀

허 회장은 과거 GS홈쇼핑 대표이사로 올랐을 때와 같이 ㈜GS 대표로 취임한 이후 신사업을 발굴하는 전담조직 미래사업팀을 신설했다. 기존 사업지원팀이 이름을 바꾼 조직으로 신사업 발굴과 미래 전략 수립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조직 신설 시점은 GS홈쇼핑 때와 다르다. GS홈쇼핑 대표 취임과 동시에 조직 개편을 통해 신사업 조직을 꾸린 것과 달리 ㈜GS 미래사업팀은 허 회장의 대표 취임 이후 약 1년 뒤에 조직이 개편됐다.

올해 4월 서울시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제1회 'GS데이'에 참석한 허태수 회장이 발표를 듣고 있다.(사진=GS)

이는 지주사 및 그룹 전반을 먼저 살펴보고 이후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허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허 회장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 취임 5년 전에 전략기획부문 상무로 GS홈쇼핑(당시 LG홈쇼핑)에 입사해 경영지원본부 부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수행하며 회사 전반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러나 ㈜GS의 경우 허 회장이 회장 취임과 함께 대표를 맡게 된 곳이다. ㈜GS 대표를 맡기 전까지 GS리테일(GS홈쇼핑 합병 전 법인) 및 GS건설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계열사의 경영에 참여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당장에 그룹 전반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에 허 회장은 ㈜GS 대표 취임 첫해에 전면적인 조직 개편 대신 기존 조직의 역할에 일부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자신의 사업 방향성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다.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요약되는 허 회장의 투자 사업방식을 실현하기 위해 재무팀장이 PM팀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포트폴리오 관리(Portfolio Managemant)'의 약자인 PM팀은 투자 법인의 사업성과를 살피며 위험 요인을 진단하는 역할을 맡은 곳이다. GS홈쇼핑 CFO 출신으로 재무관리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허 회장이 앞으로 있을 지주사의 투자 전후 관리를 재무조직에게 맡긴 셈이다. 이후 신설된 미래사업팀이 신사업 발굴 전면에 나서고 PM팀이 투자법인을 관리하며 두 조직이 유기적으로 호흡하고 있다.


◇숫자로 드러나는 변화

조직의 변화는 곧 투자 성과로 나타났다.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GS벤처스·GS퓨처스 등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그동안 보수적 경영 스타일을 유지하던 ㈜GS와 그룹 계열사의 스타트업 투자 수가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허 회장 취임 전인 2019년 말 기준 ㈜GS가 직접 지분을 투자한 법인의 수는 7곳에 불과했다. GS에너지(지분 100%), GS리테일(65.8%), GS홈쇼핑(36.1%) 등으로 그룹의 핵심인 정유·에너지, 유통 계열사들이다. 마지막 지분 취득은 2014년 진행한 STX에너지(현 GS E&R) 인수다.

이후 5년 동안 7곳으로 유지되던 ㈜GS의 법인 지분 투자 수는 2020년 말 12곳으로 늘어나며 두자릿수대로 올라섰다. 2020년 7월 GS비욘드(투자 경영컨설팅) 설립을 시작으로 차례로 벤처펀드 및 투자조합에 투자를 진행했다.

작년 말 기준 ㈜GS의 법인 출자 수는 총 38곳까지 늘었다. 이중 경영참여 목적으로 GS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곳과 벤처펀드·투자조합 등을 제외한 순수 스타트업 수만 따져도 10곳이 넘는다.


이들 기업에 투입된 금액은 모두 290억원 규모로 작년 4월에 투자한 RVAC(백신 기업, 123억원)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에 들어간 투자금은 수십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작지만 지속성이 있는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 생태계를 꾸려야 한다는 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핵심 계열사인 GS에너지와 GS리테일 역시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내며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GS그룹의 에너지·화학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의 2019년 말 타법인 출자 수는 16곳에 불과했지만 지난 3년 역시 그 숫자가 29곳까지 늘었다. 여기에는 기존 사업 확대를 위한 합작사 설립이나 해외 신설법인이 포함되긴 하지만 이를 제외한 스타트업 투자(8곳)도 적지 않다.

GS리테일의 경우 2021년 7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효과로 타법인 출자 수가 합병 직전 59곳에서 작년 말 기준 149곳까지 늘었다. 이 과정에서 GS리테일은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푸드테크(쿠캣), 물류(팀프레시) 등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잊지 않고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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