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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철수 영향' 롯데캐피탈, 중국법인 청산 5월 이사회서 최종 결정, 사드 보복 이후 성장세 꺾여

이기욱 기자공개 2023-07-12 08:23:2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캐피탈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2011년 현지 법인을 출범한 이후 12년만에 청산이 결정됐다.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이 잇따라 중국 시장에서 철수함에 따라 전속금융사(Captive)로서의 역할도 불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향후 롯데캐피탈은 남아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글로벌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캐피탈은 중국법인 '낙천융자조임(중국)유한공사'의 청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캐피탈은 앞서 올 5월 이사회를 열고 낙천융자조임의 청산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산 시점과 자본금 회수 절차 등 세부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낙천융자조임의 현재 자본금 규모는 449억원이다. 현지직원과 파견직원이 각각 2명씩 근무 중이며 청산 결정 후 신규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낙천융자조임은 2011년 7월 설립된 법인이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30억원으로 롯데캐피탈이 지분 100%를 출자했다. 글로벌 시장을 통한 수익 다변화와 중국 내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금융 지원 등을 목표로 그 해 9월 영업을 시작했다.

출범 초기 낙천융자조임은 롯데 계열사들의 중국 내 캡티브사로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다. 롯데그룹은 2012년 당시 '신 중국 전략'을 세우고 공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현지 콘트롤타워인 중국 헤드쿼터(HQ)를 설립하고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의 영업망을 확대했다.

2013년말 399억원이었던 낙천융자조임의 자산은 2014년말 620억원으로 55.4% 증가했으며 실적도 2013년 19억원 순손실에서 2014년 1억원 순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에도 자산이 646억원으로 4.2%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순익규모 역시 15억원으로 증가했다. 2016년말에는 892억원으로 자산 규모가 38.1% 증가했고 순익도 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이어갔다.

성장 흐름은 2017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이 시작됐고 중국 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영업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2017년말 기준 낙천융자조임의 자산은 665억원으로 전년(892억원) 대비 25.4% 줄어들었다. 2018년말에는 전년 대비 26.9% 줄어든 48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말 기준 총 자산은 479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1년부터는 순익마저 적자로 돌아섰다. 자산 감소에도 2017년과 2018년 각각 7억원, 11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순익도 줄어들었다. 2020년 순익은 1억원으로 전년(7억원) 대비 85.7% 줄어들었으며 2021년에는 1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8억원 당기순손실로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법인 청산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히는 것은 롯데그룹의 중국 시장 철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년만에 중국 HQ를 청산했으며 롯데백화점의 마지막 중국 매장인 청두점도 매각했다. 중국 내 캡티브사로서의 역할이 사라졌고 자연스럽게 낙천융자조임의 청산이 결정됐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이 철수를 많이 했고 리스금융에 대한 현지 규제가 강화되는 등 불확실성도 확대돼 청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롯데캐피탈의 글로벌 사업은 남아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캐피탈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롯데캐피탈 인도네시아(Lotte Capital Indonesia)'는 2012년 2월 설립된 리스금융회사다. 올해 3월말 기준 총 자산은 159억원이며 지난해 1억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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