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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슈퍼위크' 공모주 시장, 성적 엇갈렸다3개사 동시 수요예측 진행…버넥트·뷰티스킨 공모가 밴드 초과 주문 다수 확보

안준호 기자공개 2023-07-14 07:49:4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같은 기간 동시 수요예측에 나선 버넥트·뷰티스킨·파로스아이바이오가 상반된 수요예측 성적표를 받았다. 버넥트와 뷰티스킨은 상단 초과 가격을 써낸 참여자들이 다수를 이뤘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 가능한 수요는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투심 확보가 어려운 신약개발 기업이지만 상단 참여 기관들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풋백옵션(환매청구권) 설정에 더해 상장일 가격제한폭이 400%까지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수요예측 투심이 엇갈려 공모가 확정까지 고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단 초과' 몰린 버넥트·뷰티스킨…투심 갈린 파로스아이바이오

버넥트와 뷰티스킨,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확정 공모가는 발행사와 주관사 협의를 거쳐 향후 공시될 예정이다.

코스메틱 기업인 뷰티스킨의 경우 일찌감치 밴드 범위(2만1000~2만4000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써낸 기관이 많았다. 발행사 역시 수요예측 도중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종수 대표이사는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설명회(IR)에서 주식을 더 배정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최고의 수요예측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결과는 김 대표의 예상대로 긍정적인 분위기로 진행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뷰티스킨은 1일차 참여시 가점도 있어 이미 수요예측 첫날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들어간 곳들도 있었다”며 “상단 초과 수준에서 공모가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XR(확장현실) 솔루션 기업 버넥트도 참여 열기가 만만치 않았다. 버넥트는 희망 공모가액 범위를 1만1500~1만3600원으로 제시했다. 실제 수요예측에선 물량을 받기 위해 상단 초과 가격에 주문을 넣은 곳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관은 최장기간인 6개월의 의무보유 확약을 설정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인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참여자들 사이에 온도차가 컸다. 공모가 밴드(1만4000~1만8000원) 하단에 참여한 기관도 다수 있었지만 상단 가격에 주문을 넣은 기관들도 있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6개월의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설정하며 리스크를 덜어낸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격제한 '400%' 효과 눈으로 확인…"최대한도 배정이 이득"

공모주 시장에서 ‘겹치기 일정’은 부정적인 신호다. 아무리 증거금이 필요없는 수요예측이더라도 같은 날 공모 일정이 진행될 경우 투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픈놀·시큐센·알멕 등 3개 사 수요예측이 함께 진행되었던 지난달엔 상황이 달랐다. 네 자릿수 경쟁률을 달성한 두 기업과 달리 오픈놀은 5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밴드 하단보다 낮은 1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다만 이들 기업이 상장 후 주가 급등을 겪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가격제한폭이 400%로 확대되며 3개 사 모두 두 배 안팎으로 올랐다. 시간이 흐르며 급등세는 진정되었지만 여전히 주가는 공모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제도 변경에 따른 효과가 드러나며 그간 참여를 주저했던 기관들도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공모주 펀드 매니저는 “상한선이 확대되었으니 실제 기업가치를 따져 참여하기보다는 무조건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것이 이득이라는 분위기”라며 “이전엔 배정 가능성을 감안해 하단이나 하단 미만에서 소화 가능한 물량 중심으로 참여했는데, 최근엔 최소 상단 이상 가격이 기준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당장 7월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부터 주금납입능력 확인 의무가 적용된다. 자기자본이나 운용 자산 이상의 주문을 넣을 수 없는 만큼 당장 참여 물량을 부풀리는 관행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연말까진 계도 기간이 이어지는 만큼 단기 효과를 의심하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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