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네온테크 최대주주, 콜옵션 포기한 배경은 1분기 말 기준 황성일 대표 측 지분율 과반 이상, 취득 CB 활용법 촉각

정유현 기자공개 2023-07-21 07:58:4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네온테크의 최대주주인 황성일 대표가 2년 전 발행한 4회차 전환사채(CB)의 매도청구권(콜옵션) 권리를 포기했다. 지난해 보유 지분 블록딜에 나서는 등 현금화 작업을 실시했기 때문에 일정 부분 예상된 행보였다. 지배력이 굳건한 만큼 콜옵션의 활용 범위를 넓힌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온테크는 50억원 규모로 발행한 4회차 CB의 콜옵션을 행사했다. 당시 사채 총액의 20%를 콜옵션으로 걸었는데 15억원 규모는 발행사인 네온테크가 취득하고 나머지 5억원에 대해서는 개인 1명을 지정해 권리를 부여해 소화했다.

5억원을 취득한 개인과 관련해서는 공시가 진행되지 않은 점을 미뤄봤을 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아닌 제3자가 배정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네온테크는 2021년 7월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50억원어치 CB를 발행했다. DB금융투자, 에이스투자금융, 파인밸류자산운용 등이 투자에 참여해 CB를 인수했다. 전환가액은 3485원으로 책정됐다.

당시 메자닌 시장은 제로 금리 발행이 일반적인 상황이었지만 네온테크는 표면 0%, 만기 1.5%의 이자율을 제시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에 따라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 특약도 걸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하락한 이후 반등하지 못해 자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도 만기이자율로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만기이자율로 투자 하방 안정성을 다졌지만 투자자들이 노린 것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이었다. 4회차 CB 발행 후 1년 후인 지난해 8월 네온테크가 UAM(도심교통환경) 테마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우상향하기 시작했다. 주가가 4500원선에서 움직이자 일부 투자자들은 전환청구권 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9월부터 다시 주가가 3000원대로 하락했고 이 같은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콜옵션을 취득한 것은 행사 만료기간(2023년 7월23일)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보다 콜옵션 행사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사채권자들에게 CB를 다시 사온 것이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예상대로 최대주주인 황성일 대표는 콜옵션을 받지 않았다. 1분기 말 기준 황 대표의 지분율은 45.95%다. 자기주식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55.94%로 과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황 대표가 지난해 3월 말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주당 3854원에 보유 지분 200만주를 매각해 현금을 손에 쥐었다. 유동성 확보와 동시에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산업용 드론 등에 힘을 실어 줄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하기 위한 행보로도 해석됐다. 200만주를 매각해도 45%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배력 강화를 위해 굳이 콜옵션을 활용할 필요가 없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4회차 CB의 콜옵션은 발행 주체인 네오테크가 사온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콜옵션을 행사해 CB를 취득할 경우 재매각해 현금화 시키거나 소각에 나선다. 재매각하면 현금이 확보되고, 소각을 진행하면 시장에 풀릴 물량을 미리 처리하기 때문에 기존 주식의 가치 희석을 방지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구일엔지니어링 인수를 위해 250억원 규모 6회차 CB를 발행했다. 전환에 따라 발행되는 주식은 703만2348주로 발행 주식 총 수의 14.32%에 달한다. 이번에 콜옵션을 행사한 4회차 CB뿐 아니라 5회차 CB의 물량도 쌓여있기 때문에 향후 오버행(대량 매물 출회) 이슈 해소를 위해 취득한 CB를 소각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다만 풋옵션 대응 등을 고려했을 때 주가 상승 시 재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