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왜 북미 첫 EV생산모델로 EV9을 골랐을까 기아 전기차 '끝판왕' EV9, 내년 상반기 북미 생산 목표…보조금 잡는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3-07-14 15:16:3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2: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12월 기아는 특허청에 전기차 EV 시리즈의 상표를 출원한다. 이 시리즈에 붙은 숫자는 1에서 9까지. 기아는 이 시기 한국과 미국에 IK 시리즈도 등록했는데 역시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붙였다. 시리즈의 끝이 '9'라는 의미다. 기아는 첫 출시 전기차 EV6를 중심으로 차급에 따라 적거나 높은 숫자를 붙이고 있다.EV라는 이름도 특별하다. EV가 곧 전기차(Electric vehicle)의 약어라서다. 기아는 기아EV와 기아를 뗀 EV 시리즈 모두 상표권을 신청했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도 똑같은 이름으로 EV 시리즈를 내놨다. 기아의 전기차가 곧 전기차의 표준이라는 자신감이다. 결론적으로 기아에게 'EV9'은 곧 최상급 전기차를 뜻한다.
◇기아, 내년 상반기 첫 전기차 북미생산…EV9 낙점
기아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2억 달러(약 2562억원)를 투자해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 목표 시기는 2024년 상반기다. 기아는 "2억 달러 이상 확장으로 조지아 공장에서 현재 조립 중인 4개 모델과 함께 곧 출시될 EV9 SUV의 조립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아는 EV9을 북미에서 생산하는 첫 전기차 모델로 낙점했다. 현재 기아의 미국 생산 라인업은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K5 등이다. 첫 생산 전기차 모델이 중요한 이유는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 영향을 받지 않는 첫 제품이기 때문이다.
기아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 주에 구축하고 있는 전기차 전용 단지와는 별개로 웨스트포인트 공장의 생산라인 1개를 전기차 전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하는 첫 차가 EV9이다. 기아는 올해 11월 북미에 EV9을 첫 출시할 계획인데 초동 물량은 한국에서 생산한 차로 공급하고 2024년 상반기부터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해 출고한다.
기아가 북미 첫 생산 차종으로 EV9을 낙점한 이유는 자신감이다. 기아는 EV9이 전기차 시장 자체를 새로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EV9 출시를 앞두고 연 EV9 디스커버리 행사에서 경쟁모델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단언할 만큼 자신감이 높다.
숀 윤 기아 북미 및 기아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는 "텔루라이드와 마찬가지로 EV9도 기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면서 "EV9은 우리가 지금까지 제작한 차량 중 가장 정교할 것이며 E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V9, 북미 고객 잡을까…규모·편의성 잡았다
EV9의 차별점은 뭘까. 우선 체급이다. 기아가 근시일내에 새롭게 출시할 예정인 EV4는 소형 전기 SUV로, EV7은 중형 전기 SUV로 예상된다. EV9는 패밀리카를 표방했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대형 SUV 모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3열 구성으로 구성됐다.
인기의 바로미터가 될 만한 차종도 이미 구비했다. 텔루라이드다. EV9은 북미에서 인기가 가장 좋았던 텔루라이드의 규격과 기아의 최근 전기차 모델인 EV6의 결합이라는 설명이다.
텔루라이드는 북미에서만 매년 10만대 이상이 팔린다. 기아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텔루라이드를 출시한 뒤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2018년 54조169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9년 58조1460억원으로 확대됐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575억원에서 2조97억원으로 상승했다.
편의성도 높였다. 기아의 전기차 중 한 번 충전에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99.8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하며 501㎞를 주행할 수 있다. SK온의 배터리로 SK그룹과의 기술공조라는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협업해 건설하는 북미 합작공장을 통해 현지에서 배터리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2024년 상반기 EV9 북미 생산을 기점으로 보조금 지원을 노려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EV9의 국내 출시 기본 가격은 7337만원 수준이다. 영국에서는 EV9 에어의 가격이 6만4995파운드(약1억785만원)로 책정됐다. 기아의 올해 북미지역 판매 목표는 96만7000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풍산, 평가개선 미흡 불구 승계플랜·견제기능 '고평가'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고득점 에스엘, 대표이사 의장 겸직 '옥에티'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선·러스트 벨트' 잡은 공화당, 지역경제 책임지는 현대차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헤게모니 전쟁 승리 원하는 트럼프, 고금리 정책 펼 가능성"
- '티어1' 현대모비스 '글로벌 OE 40%'의 의미
- [2024 이사회 평가]한국앤컴퍼니, 아쉬운 개선프로세스…견제기능은 평이
- 철강업계의 '아트 오브 더 딜'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넌 해고야' 최대 유행어인 대통령 "줄건 주고, 받을건 받고"
-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 승진…결과로 입증한 '리더십'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윤범 "고려아연 투자한 모두가 우호지분"…전방위 호소로 전략 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