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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건전성 관리' 경영전략회의 화두 된 까닭 지방은행 평균 2배 웃도는 연체율, 하반기에 못잡으면 그룹 성장 발목

최필우 기자공개 2023-07-14 08:05:4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북은행 하반기 핵심 아젠다로 건전성 관리가 부상했다. 그룹사인 광주은행은 물론 타 지역 지방은행과 비교해도 단연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가계 대출 연체율이 2%에 육박하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그룹 성장 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 JB금융은 전북은행을 필두로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에 주력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연체율 관리가 뒷받침돼야 지속할 수 있는 전략이다. 고개를 드는 연체율을 잡지 못하면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

◇가계 연체율 1.73%, 지방은행 평균보다 100bp 높아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 12일 백종일 전북은행장 주관으로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백 행장은 건전성 관리를 통해 지속 성장 기반을 갖출 것을 강조했다고 전해진다.

백 행장이 건전성 관리를 언급한 건 전북은행의 연체율 오름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0.5% 안팎을 오가며 안정적으로 관리되던 연체율은 올들어 1%를 넘어섰다. 지난 1분기 1.19%를 기록해 지난해 말 0.69%에 비해 50bp 상승했다. 금리 인상 여파 남아 있는 만큼 2분기에도 연체율 상승 기조가 이어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기업 부문보다 좋지 않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0.78%다. 2021년 1~3분기 기록했던 0.71%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73%로 전년도 1.04%에 비해 69bp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상승한 와중에 가계대출 연체율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형국이다.

전북은행 연체율은 지방은행 중 가장 높다. 전북은행을 포함한 6개 지방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57%다.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평균 연체율보다 2배 이상 높은 1.19%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만 놓고 보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1%를 넘어 2%대를 바라보고 있다. 6개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은 0.71%다. 전북은행은 1.73%로 평균보다 100bp 이상 높은 셈이다.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지는 건 중저신용자 대출을 주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면 고신용자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금리가 높아지고 중저신용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때는 연체율 상승을 감수해야 한다.


◇고수익성 유지 전략 시험대

중금리 대출 성장은 전북은행이 높은 성장성 지표를 유지하는 원동력이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1.2%를 기록했다. 2019년 8.2%, 2020년 9.2%, 2021년 10.7%를 기록한 데 이어 수년째 ROE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은행 외형이 커질수록 수익성 지표는 하향 압력을 받지만 전북은행 만큼은 예외다.

JB금융은 올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연 7~8%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RWA 성장률 목표치를 3~5% 수준으로 낮춰 잡고 내실 경영에 주력하는 타행과 대비되는 행보다. 하반기 연체율 관리 성과에 따라 고마진 자산 성장 전략을 유지할 수 있을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북은행이 수년간 빠른 속도로 순이익을 늘릴 수 있었던 건 연체율 관리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은행 경영 환경이 악화된 최근 국면에서도 기존의 전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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